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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규모 강남 재건축 따내려…건설사 '억대 로비 잔치'

입력 2018-12-11 21:09

명품 가방부터 공짜 여행까지…334명 검찰 송치
"집 값 인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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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부터 공짜 여행까지…334명 검찰 송치
"집 값 인상 영향"

[앵커]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 공사비가 무려 10조 원입니다. 액수가 천문학적이다보니 건설회사가 공사를 맡으려고 억대의 로비를 했습니다. 강남의 다른 재건축 단지도 대부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달려들어 모두 억대의 로비잔치를 벌였습니다. 명품 가방이나 고급 호텔 숙박권을 건네고, 공짜 여행을 보내주는 등 갖가지 뇌물이 등장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돼 검찰로 넘겨진 관계자들이 모두 334명이나 됩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현금과 명품 가방 등 1억1000만 원 가량의 금품을 제공했습니다.

[A씨/조합원 : 그건 00하고 똑같아. 둘 다 다 치열했어. 둘 다 둘 다.]

10조 원 짜리 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로비를 한 것입니다.

대우건설도 서초구 아파트의 재건축 시공사가 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2억30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건넸습니다.

롯데건설은 서초구와 송파구의 재건축 공사를 따내기 위해 2억 원 가량을 뿌렸습니다.

이들은 계열사의 특급 호텔 숙박권을 주거나, '제안서'를 열어 보라면서 고급 태블릿 PC를 주고 돌려받지 않기도 했습니다.

건설사들은 문제가 생기면 빠져나가기 위해 홍보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들에게 뇌물을 건네게 했습니다.

경찰은 건설사 임직원 22명과 홍보업체 직원 등 모두 334명을 재판에 넘겨 달라며 검찰로 보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뇌물이 결국 사업비 인상을 부추겨 집 값까지 올리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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