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대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언론의 밀착 취재를 막겠다고 거리 행진 현장에 흰 줄을 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채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최대 기념일인 지난 4일 독립기념일.
뉴햄프셔주의 한 마을을 찾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주민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합니다.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악수도 나눕니다.
어린이의 손도 잡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흰 로프가 등장했습니다.
클린턴 보좌진들이 로프를 들고 취재진이 클린턴 전 장관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취재진은 로프 바깥에서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보좌진들은 나중에 주민들이 클린턴 전 장관을 잘 볼 수 있도록 취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세달 전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던 출마 때의 약속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 : 보통 미국인들은 대변자가 필요합니다. 내가 그 대변자가 되겠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 출마 선언 직후 아이오와주의 시골 마을을 찾아 종이컵을 앞에 놓고 주민들과 소박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동네 카페를 찾아 지지자들과 담소하는 모습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취재진을 로프에 가두며 불통 이미지를 자초했습니다.
한 보수 매체는 "린턴 보좌관들이 언론을 로프 안에 몰아 넣었다"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여론조사 1위라는 수치만을 믿고 소통 보다 통제에 집중할 경우, 득보다 실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