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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요" 날아드는 골프공 탓에 우산 쓰는 어린이집

입력 2017-06-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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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가 쨍쨍한 날에도 우산을 펴들고 야외 활동을 하는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바로 뒤에 있는 골프장에서 날아오는 골프공을 피하기 위해서인데요.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야외 놀이 시간입니다.

신난 아이들이 뛰어 나옵니다.

그런데 뒤를 따르는 교사들 손에 커다란 우산이 들려 있습니다.

인근 골프장에서 날아드는 골프공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교사 : 아이들이 위협받고 있어서… 안전을 위해서 우산을 펴고 있어요. 이 모래장으로도, 바로 앞에 떨어진 적도 있어요.]

놀이터와 주차장 화단, 건물 안까지 아이들 발길이 닿는 곳곳에서 골프공이 발견됐습니다.

골프공에 맞은 2층 외벽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린이집 뒤편부터 골프장까지는 채 10여m가 되지 않습니다. 날아 오는 골프공을 막을 안전망도 없습니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골프공에 맞을까 걱정입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골프공을 주워왔더라고요. "너 이거 어디서 났니?" 그랬더니 어린이집 앞에서 주웠다고… 전 안전망이 돼 있는 줄 알았거든요.]

이 어린이집은 3년 전 만들어졌습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골프장은 유해시설이 아니라서 어린이 집 위치 선정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뒤늦게 안전망 설치를 위한 예산을 확보했지만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아 불안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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