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주변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공사판에 둘러싸여 섬처럼 갇혀버린 학교도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판인지 통학로인지 구분조차 어려운 길. 이 길로 아이들은 다닙니다.
[불안한 거 같아요.]
[막아놔서 다니기가 힘들어요.]
학교는 공사판에 포위됐습니다.
[마치 공사장에 홀로 떠있는 섬처럼 갇혀버린 우리 서화초등학교]
인천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위험한 등하굣길 실태를 알리려고 만든 영상입니다.
현장에 가봤습니다. 아이들 바로 옆으로 중장비가 쉴새없이 움직입니다. 안전 펜스에 가려 아이들 모습조차 다 보이질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등하교 시간만이라도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인천 서화초등학교 관계자 : '당신이 뭔데 이런 식으로 나서서 공사하는 걸 막느냐'는 식의 막말도 많이 듣고…그런데 왜 우리 아이들이 참아야 하고…]
또 다른 초등학교 앞. 30m 거리에 1만 평 규모의 휴게소가 들어섭니다.
공사 기간도 문제지만 이후도 문제입니다.
[최영순/경기 가양초등학교 교장 : 미세먼지, 분진, 소음 이런 것들이 아이들 학교 학습권에 건강권에 굉장히 큰 침해를 줄 것이다…]
주유소 같은 위험시설도 포함됐지만 바로 옆 초등학교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학교가 있었는데 인지하지 못했나요?) 유치하는 과정에서 설계자가 약간 간과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안전해야 할 학교 주변이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공간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