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 2주차를 맞아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6일 대선 후보 확정 이후, 안 후보는 19일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다고 보고 고정 지지층을 다지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민주당과 무당파 등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고 있어 후보 간 차별화를 통해 민심의 우위에 서는 것이 야권 후보단일화의 관건이라고 보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文, 전통적 지지층 규합 우선 = 문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 규합이라는 기본부터 밟아나가기로 했다.
대선 후보 확정 첫 주 최대 과제로 제시한 일자리혁명에 대한 행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경선 과정에 생긴 앙금을 해소하고 `통합형 선대위' 구성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데다 심장부와 마찬가지인 광주ㆍ전남에서는 오히려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는 위기의식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1~22일 월드리서치 조사를 보면 비박근혜 지지층 중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1.3%, 54.3%지만 광주ㆍ전남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28.0%로 안 후보(53.6%)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문 후보가 24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하는 것도 호남 민심 잡기의 일환이다.
25일 도라산역을 방문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6ㆍ15, 10ㆍ4 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것도 전통적 지지층을 향한 손길을 내미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추석 전 호남을 직접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와 잇따라 회동하고, 범계파를 규합하는 통합형 선대위 구성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상대후보와 차별화하면서 우리 진영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며 "문 후보가 그동안 호남민과 스킨십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주는 이 부분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安, 세대ㆍ이념 초월 광폭행보 = 안 후보는 진보와 보수, 민주화와 산업화의 이념과 세대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정 지역이나 세력, 진영을 염두에 둔 `표밭 공략' 차원의 행보에서 벗어나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요구를 정책으로 담아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가 지난 20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과 박태준 전 총리의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안 후보는 특히 정치권 화두인 경제민주화 및 복지 담론에다 혁신경제를 통한 성장을 보태 `두 바퀴 자전거론'을 펴고 있다.
여기에는 혁신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하는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안 후보 측은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대 무인차량로봇 연구센터를 방문, 로봇산업 현황을 점검했으며, 금주중 복지 정책 행보도 시작할 계획이다.
물론 이 같은 행보는 안 후보의 지지기반과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고, 특히 청장년층과 무당파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
박선숙 선거총괄본부장은 "선거캠프 직책에 `전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두 바퀴로 굴러가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진심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