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여야 원내대표 협상 결렬…국회 '반쪽 정상화'

입력 2017-06-22 17:47 수정 2017-06-22 23: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22일) 있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또다시 빈손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 도출엔 실패했지만, 청문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야당 발제에서 '반쪽' 정상화에 그친 국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정말이지, 오늘은 될 줄 알았습니다. 4당 원내대표 회담 얘기입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합의문이 나올 거라는 전망이 유력했는데, 결국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자, 오늘 합의에 실패한 건 딱 두 가지 때문입니다. 첫 번째, 추경안입니다. 민주당은 관련 내용을 합의문에 담자고 주장했는데,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반대했습니다. 두 번째, 조국 민정수석입니다. 이번에는 자유한국당이 조 수석의 국회 출석을 명시하자고 주장을 했는데,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저는 이거는 자유한국당이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이건 대선 불복입니다. 제가 정말 한 달 동안…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그분들의 이야기 들었습니다. 어떻게든지 정부가 좀 국민들한테 안정적으로 갈 수 있게 하려고 그렇게 해왔는데 자유한국당이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예정된 청문회 일정에는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말이 협조지, '국회 파행' 제2라운드를 준비하는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다음 주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2라운드가 시작될 예정인데 저는 김상곤, 조대엽 후보자 함께 송영무 국방 장관 후보자를 부적격 신 3종 세트로 규정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국회는 '반쪽' 정상화 상태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추경안은 발목이 잡혔고, 청문회만 불안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죠. 지금 사실상 대부분의 법안 처리는 7월로 미뤄진 상황인데, 어쩌면 7월 이후에는 국회 분위기가 더 험악해질 수도 있습니다.

바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때문이죠.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서, 국회 분위기는 전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유력합니다. 하지만 원유철, 신상진 의원의 협공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내년에 경기도지사 한번 나가보실 생각 없습니까?]

[신상진/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제가 도지사 나온다고 그 무슨 그게 쓸모가 있겠습니까. 이번에 후배에게 좀 양보하시고 내년에 서울시장으로 나오시는 게 어떨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신 후보님이 당을 끌고 갈 역량이 보인다고 판단이 되면 제가 사퇴하고 신 후보님 지지하겠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두 분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결국 대표는 원유철이 하겠습니다. 홍준표 후보님은 서울시장 출마하시고, 신상진 후보님은 경기지사 출마하십시오.]

자, 보신 것처럼 홍 전 지사는 상당히 여유가 넘칩니다. 상대가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원유철, 신상진 의원에게 "역량을 보여주면 중도 사퇴하겠다"는 말을 잇따라 했습니다. 자,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우선, 원유철 의원입니다. 원 의원은 '먹방'까지 해가면서 자신의 정치 행보를 준비해왔죠. 특히 홍 전 지사에 대해선 비판을 자제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영상출처 : 원유철 유튜브 (3월 18일) : 이거 굉장히 매운건데…매운 볶음밥(???) 불닭면을…흐하하하;; 아 맛있게 생겼다. 그냥 막 먹으면 되나? 흐허허 (후르륵) 우으음 #$%&@? 으오?! 어우 맵네. 아후 맵다! 아-흐하 커헉 케헥 케읔 어크 커흐크 꺼-억 으응(?)]

[영상출처 : 원유철 유튜브 (3월 20일) : (부스럭 부스럭) 후르릅 우음~ 아웅~ 맛있네요♡ 어…홍지사님? 홍지사님이요? 우리 홍준표지사 아주 훌륭하신 분입니다. 배짱도 있으시고 그런데 저랑 경쟁자이시기 때문에 더 이상 칭찬을 못하겠습니다. 하하]

하지만 원 의원은 홍 전 지사가 TV토론까지 거부하고 나서자, 오늘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홍준표 개인 방탄 전당대회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조롱과 조소의 정당으로 추락하고 있는 데에 대한 응분의 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신상진 의원도 홍 전 지사를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정치를 코미디로 만들지 말고, 악역을 하려거든 제대로 배워서 연기를 하라"고 비판했습니다.

자, 그런데 혹시 몰라서 드리는 말씀인데, 정말로 연기를 배울 마음이 있다면 제가 좋은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 하시라고, 그 선생님의 연기 장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큰일났네~ 어떡하면 좋아~ 큰일났네~ 뭐라고 얘기를 하나~ 그러니까~ 저거를~정신을 바짝차리고 아니면 다 죽어~ 나도 검찰 구속될 지 몰라~"

네, 연기는 역시 최종혁입니다. 연기 신동입니다. 자, 아무튼, 국회는 오늘도 결국 정상화에는 실패했습니다. 여당이 발끈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벌써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막다른 골목 끝에 뒤엉켜 울고 웃던
너와 나 여기까지 왔고

노브레인의 '이도 저도 아냐'입니다. 지금 국회는 막다른 골목까지 몰려 있습니다. 오늘 일부 상임위가 열렸지만, 여전히 여야는 어떤 합의문도 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도 저도 아닌, 반쪽 정상화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연 꽉 막힌 정국은 언제쯤 풀릴 수 있을까요. 국민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여야 협상 결렬…국회 '반쪽' 정상화 > 입니다.

관련기사

추경 이견에 여야4당 회동 결렬…국회 정상화 '빨간불' '김현미 청문보고서' 채택됐지만…여야 대치는 계속 [야당] '김현미 보고서' 진통 끝 통과…여야 대치는 격화 "조국 출석" vs "일방 개최"…여야 '반쪽 운영위' 신경전 [영상] 민주 우원식, 울먹이기까지…"한국당 너무 해" [비하인드 뉴스] 때이른 '눈치작전'…서울시장 사전준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