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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현미 보고서' 진통 끝 통과…여야 대치는 격화

입력 2017-06-21 17:50 수정 2017-06-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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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진통 끝에 겨우 채택됐습니다. '현역 불패' 신화는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여야 대치는 풀릴 기미가 안 보입니다. 긴박하게 돌아갔던 오늘(21일) 국회 상황을 정 반장 발제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발언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정확히 의사 진행 신청하시고!
왜 늦게 들어와서 큰소리야!
반말하지 마세요!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기생정당입니다.
한국당 대표가 될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이 정권은 오래 못 간다고 봅니다.
홍준표 전 의원이 점쟁입니까?
그렇게 점치면 따귀밖에 안 맞아요.
에이, 그럴 리 있나

네, 요즘 국회 상황을 보면, "정말 출구가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여야가 대립해도 '현역 불패', 그러니까 현역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게 그동안의 관례였죠. 그런데 오늘(21일)은 그런 관례마저 깨질 위기가 있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오늘이 최종 시한이었는데요. 자유한국당이 불참한 가운데 가까스로 채택이 됐습니다. 현역 불패 신화는 겨우 지켜냈지만 여야 대치는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여야의 극한 대립 상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건, 어제 운영위 상황이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이게 뭡니까, 이게? 의사진행 발언이면 의사진행 발언 시간을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발언 중이니까 가만히 있으세요. (하더라도 정말 이렇게 일방적으로 하는 경우가 어딨습니까?)]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의사진행을 하려면 정확히 의사진행 신청하시고 시간제한을 두셔야지 이런 게 어딨습니까!]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여보세요, 박홍근 의원! 지금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잘못 진행하고 계시니까 그런 거지…) 왜 늦게 들어와서 큰 소리야! 그러니까 가만히 계세요. (이렇게 편파적으로 하실 거면 그 자리 내려놓으세요!) 쓸데없는 소리하고 앉아있어.]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쓸데없는 소리라뇨!) 말씀을 좀 삼가세요.]

자, 보신 것처럼, 가장 까칠한 건 역시 자유한국당입니다.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예방했는데, 자유한국당은 끝내 강 장관이 오는 걸 거부했죠. 같은 야당 내에서도 "좀 심하다",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이언주/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어제)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너무 감정적인 게 아닌가 서로를 좀 존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게 맨날 이렇게 공수가 바뀌어 가면서 이렇게 반복되는 것 정말 지겹습니다.]

자,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강경한 태도를 바꿀 여지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어제 운영위 사태를 놓고 여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선동/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장내 폭력, 장내 폭거가 있었습니다. 지지도에 힘입어서 무엇인가 취해있는 그런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고장 난 탈선, 그런 열차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국면에 들어서면서 상당히 거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죠. 심지어 '대통령 탄핵'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까지 튀어나왔습니다.

[이철우/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9일) : 다음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 선거까지 안 갈 것도 같아요, 지금. 그렇죠, 여러분? (네!) 오래 못 갈 것 같아요. 반드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자, 이 발언은 상당한 논란이 됐죠. 이철우 의원이 온갖 비판에 시달리다가 해명까지 내놨는데요. 그런데 '악역'을 자처하며 당권 도전에 나선 한 유력 정치인이 비슷한 뉘앙스의 이야기를 또 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노무현 정부 때는 엉겁결에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우파와 타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부는 운동권 정부이기 때문에 절대 타협은 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이 정권은 주사파 운동권 정권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인식하게 되면 난 오래 못 간다고 봅니다.]

자, 이 발언 역시 "탄핵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력한 야당 당권 주자에게 "이 정부는 오래 못 간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면 앞으로 국회 상황은 더 험난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홍 전 지사는 연대가 필요한 다른 야당과도 연일 각을 세우고 있죠. 야당 지도부에서도 홍 전 지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어차피 국민의당은 민주당에 흡수가 될 거고 바른정당은 우리가 당 쇄신만 잘되면 상당수 의원들이 복귀를 할 것으로 봅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참 말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막말도 범위와 한계가 있고 금도가 있는 것인데 홍준표 전 의원이 점쟁이입니까? 그렇게 점치면 따귀밖에 안 맞아요.]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우리 화해해
너무 힘들어
내 사과를 받아줘
심술 낸 거 정말 미안해

네, 스웨덴세탁소의 '화해쏭'입니다. 여야가 화해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골라온 음악입니다. 오늘도 국회는 온 종일 싸움판이었습니다. 매일 싸우는 소식만 전하는 제 입장도 난처하기만 합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겨우 한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협치'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 국회의원 여러분, 부디 화해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여야 대치 격화…출구 없는 국회 파행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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