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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수위 높이는 홍콩 시위대…고민 깊어지는 중국

입력 2014-10-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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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도심을 닷새째 점거한 시위대가 홍콩행정장관의 사퇴 시한을 오늘(2일)로 못박고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당국은 홍콩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시위현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동시에, 시위 여파가 본토로 옮겨붙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홍콩에 나가 있는 예영준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예영준 특파원,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홍콩시간으론 오후 3시 반이 조금 지났는데, 주요 간선 도로 점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때 인원이 줄어들어 약간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시간이 갈수록 다시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밤새 시위를 하고 낮동안엔 휴식을 취하던 시위대가 오후 늦게부터 다시 모여들어 인파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10만명 이상이 모였는데요. 이들 중 수백명이 자정 무렵에 홍콩 정부의 수반인 렁춘잉 행정장관의 관저앞으로 몰려가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충돌은 없었고, 오늘 밤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앵커]

렁춘잉 장관에 대한 퇴진압박이 거세군요. 물러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렁 장관은 학생들과 조건 없이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비췄지만, 물러날 의사는 전혀 없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오늘 관영매체를 통해 렁 장관을 신임하고 있다고 밝혀 시위대의 압력에 의한 퇴진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예고한 대로 내일부터 다음단계의 행동, 즉 정부 청사 진입이나 봉쇄에 들어갈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로서도 입장이 난처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중국은 이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는 것도 큰 부담인데요, 또한 홍콩 시위의 여파가 중국 본토로 옮겨붙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SNS를 검열해서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고 있고요, 관영 매체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은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필 오늘까지 국경절 연휴를 맞아 많은 중국인들이 홍콩에 와 있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여론이 전파되는 것도 중국에는 부담입니다.

오늘부터 중국인에게 홍콩 비자, 즉 통행증 신규 발급을 금지시킨 것도 이런 이유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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