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도 국회와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선 북송 위기에 놓여있는 탈북자들의 송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특히 이들이 다시 북한으로 되돌려보내질 경우 사형 등 극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JTBC가 한차례 북송됐던 경험이 있는 2명의 탈북자를 만나 절절한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구동회, 윤설영, 안착히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2004년. 18살의 나이로 북한을 탈출한 심모씨는 중국 공안에 붙잡힌 뒤 투먼수용소를 거쳐 악명 높은 함북 전거리 교화소로 강제 북송됩니다.
심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했습니다.
[지금은 넘어가면 그때보다 정세가 심하거든요…. 넘어가면 죽이지 않으면 약한 처벌이 정치범 수용소로….]
[(정치범수용소는 어디에 있나요?) 요덕에도 있고, 회령쪽에도 있어요]
[(최소한 정치범 수용소를 갈 확률이 높다?) 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6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 씨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반찬 없이 밥만 먹었고 하루에도 두세명씩 기아와 고문으로 쓰러져 나가는 것을 보고 몇 번이나 자살을 결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심 씨는 투먼수용소에서의 끔찍했던 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놓았습니다.
[(목욕은 얼마나 자주 하나요?) 잘하면 한달에 한번]
[(투먼수용소에 들어가면) 안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습니다. 누구를 중재자는 누구이며…거짓으로 해야되죠. 진실을 말하면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해지니까….]
한 탈북단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북송된 탈북자는 지난해에만 3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제송환의 공포를 경험했던 탈북자들.
중국 공안에 억류돼 북송 위기에 놓여 있는 탈북자들의 자유를 더욱 간절하게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