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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인사로 채운 아베의 첫 개각…장기집권 토대 마련

입력 2014-09-0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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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일 일본 아베 총리가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1년 8개월 만에 첫 개각인데요, 면면을 보면 극우 인사들 일색입니다. 한일관계도 우려되는데요. 오늘(6일) 특파원 현장에서 이 문제 살펴봅니다. 도쿄 이정헌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이번 내각에 어떤 사람들이 들어온 겁니까?

[기자]

네, '일본회의' 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이 단체는 자위대를 강화해서 동아시아 패권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최대 극우 단체입니다.

총리를 포함한 19명의 각료 가운데 15명이 일본회의 회원들입니다.

아소 다로 부총리를 비롯해 유임된 주요 각료 6명 모두, 그리고 새로 임명된 12명 중 9명도 일본회의 소속입니다.

이 단체의 정체성은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신임 총무상의 발언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신임 총무상 : (고노담화는)일본인과 나라의 명예를 손상시켰습니다. 정부 검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역사인식에 대한 (새 담화를) 국제적으로 발표해야 합니다.]

전체 각료 중 80%가 일본회의 회원들이니까 사실상 극우인사들이 일본 내각을 장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일본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내 반응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요미우리 신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새 내각을 지지했는데요, 한 달 전에 비하면 13%p 상승했습니다.

여성 각료를 크게 늘리고, 중량급 인사들을 중용한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극우 인사 일색이라는 점에서, 한국이나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 개각으로 아베 총리가 장기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기자]

네. 개각을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들을 대부분 내각에 묶어 두는데 성공했습니다.

차기 총리 물망에 오르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대표적인데요, 일본에서 간사장은 당의 인사권과 자금을 쥐고 있기 때문에 힘이 막강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방창생상을 맡게 되면서 간사장직을 내놓게 됐고,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불리해진 겁니다.

이 때문에 아베는 차기 총재 임기인 2018년, 더 욕심을 내면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총리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앵커]

이번에 여성 각료들이 많이 기용됐던데요, 해석은 분분한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여성 각료는 당초 2명에서 5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중 3명이 앞서 말씀드린 극우단체, 일본회의 소속이죠.

여성이지만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합니다.

그래서 여성 각료로 분류하는 것보다는 극우 각료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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