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일째 타오르고 있는 경북 울진 산불, '가장 긴 산불'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재까지 92% 정도 껐는데, 다행히 내일(13일) 반가운 비 소식이 있어, 진화대원들은 그 전에 큰 불을 잡기 위해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으로 뻗어 있는 응봉산 자락입니다.
시뻘건 불기둥이 화선을 유지한 채 나무를 집어 삼킵니다.
쉴새없이 솟구치는 흰 연기가 산 자락을 뒤덮었습니다.
산세가 험하고 돌산이라 진화에 애를 먹는 겁니다.
[최병암/산림청장 : 여기가 굉장히 산세가 험해서 걸어 들어가려면 하루가 걸려요.]
당국은 오늘 응봉산 일대 8.5km 구간에 헬기 80대를 집중했습니다.
오늘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헬기를 통해 화세가 진정되면 공중진화대원들이 헬기에서 레펠을 타고 내려가 잔불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최재한/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 : 공중에서는 헬기에서 물을 뿌리고 지상에서는 갈퀴나 개인 도구를 이용해서 완전하게 산불을 진화할…]
지난 4일 오전 시작된 울진 산불은 오늘 저녁 7시 17분 기준 200시간째입니다.
1986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긴 산불입니다.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 191시간을 뛰어넘었습니다.
산불 피해 면적은 울진과 삼척에서만 2만 헥타르에 육박합니다.
비슷한 시기 강릉과 동해 산불 피해면적 4천 헥타르를 포함하면 이 또한 최대입니다.
내일 울진에 최대 10mm 비가 예보됐습니다.
당국은 이번 비가 산불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