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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금강송 지키자"…험한 절벽지대 진화 안간힘

입력 2022-03-10 20:54 수정 2022-03-1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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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산불이 일주일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500년 된 금강소나무를 지키면서 끄다 보니까 진화도 더딘 상황입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영재 기자, 진화 작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금강송 군락지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뒤에 보시는 것처럼 소방차 수십 대가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군락지를 사수하기 위해 소방장비들을 다 여기로 불러모았습니다.

이 임도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산림청 산불 진화차도 수십 대 배치돼 있습니다.

500년 된 금강소나무가 있는 구역으로 불똥이 날아드는데, 그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산불 진화율은 75%입니다.

온종일 물을 뿌렸지만, 진화율을 높이진 못했습니다.

이 금강송 군락지와 응봉산 정상 부근으로 번지는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앵커]

그쪽 불길 잡는 게 특히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응봉산을 태우고 있는 불줄기만 5km에 달합니다.

워낙 절벽이어서 사람이 올라가 끌 수도 없습니다.

암벽지대이기 때문에 달궈진 돌들이 계속 굴러서 불이 언제고 다시 날 수 있습니다.

군락지 불길도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젯밤(9일)에는 이 500년 된 소나무 숲 300m 앞까지 불이 접근했습니다.

밤사이에 드론으로 소화제를 뿌리고 산림청 대원들이 저지선을 쳐 간신히 막았습니다.

오늘까지 집계된 피해 면적이 2만 ha에 육박했습니다.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소방에서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른 방법을 쓰고 있는데 그 내용은 리포트로 전해드리겠습니다.

17대의 소방차가 줄지어 물줄기를 쏩니다.

도로 옆에서 산 쪽을 향해서 뿌리는데 불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불이 번지던 지난 8일 저녁 모습입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불 머리를 틀자 마른 나무와 땅을 미리 적시는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문화재인 불영사도 지켜냈습니다.

불길이 접근했을 때 지붕 위로 물을 뿌렸습니다.

국립 소방연구원 실험을 통해서 효과도 증명됐습니다.

집 지붕 위에 장작과 낙엽을 얹습니다.

한쪽 지붕에만 3분 동안 물을 뿌리고 불을 붙인 뒤 초속 5m 바람을 불었습니다.

물을 뿌리지 않은 쪽은 7초 만에 불이 나 벽으로 옮겨붙었습니다.

물을 뿌린 쪽은 불이 붙다 4분 만에 꺼졌습니다.

지붕 재질을 바꿔 실험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불길이 덮쳤던 삼척 고포마을에선 지붕에 물을 뿌려 40채 중 2채를 빼곤 모두 지켜냈습니다.

[앵커]

이 방법이 좀 효과가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재민들을 위한 정부 대책도 발표가 됐죠?

[기자]

네, 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은 일부만 빼곤 주변 리조트와 마을회관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정부도 오늘 이재민 지원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1년 동안 임시 조립주택을 주거나 임대료의 절반 값으로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건강보험료나 세금, 가스, 통신 요금에 대한 혜택도 줄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소방청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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