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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만3천개 크기' 잿더미로…피해 면적 역대 최대

입력 2022-03-11 20:26 수정 2022-03-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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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지역에 산불이 난 지 8일째입니다. 며칠째 사투를 벌인 끝에 금강소나무 숲으로 들어온 불은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오늘(11일)까지 탄 면적으로만 역대로 가장 큰 피해를 낸 산불이 됐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 뒤로 헬기가 보이는군요. 어디입니까?

[기자]

제가 있는 곳은 울진산림항공관리소 헬기 이착륙장입니다.

8일째 쉼 없이 날아다니는 산림청 헬기들이 해가 지면 이곳으로 들어옵니다.

이 격납고 안에는 대형 헬기들이 있고요. 이 앞으로는 8천 톤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초대형 헬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나라 한 대뿐인 야간진화 헬기 수리온이 처음으로 야간 출동을 나갔습니다.

2년 전 안동 대형산불 이후 처음입니다.

오늘 진화 작전에는 헬기 87대가 투입됐습니다.

진화율은 80%까지 올랐지만, 아직도 응봉산 쪽 불길이 거셉니다.

오늘 응봉산을 따라서 이재민들이 묵고 있는 덕구온천 뒷산까지 불이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재민들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군요. 금강소나무 숲 불길을 잡는 데 상당히 어려웠다고요?

[기자]

금강소나무 군락지 안에 500년된 소나무들이 몰려있는 숲이 있습니다.

어제 낮 동안 잡았던 불 줄기 3.4km가 밤사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산림청 특수진화대원들이 밤새 막아선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오전에 헬기가 뜨면서 금강송 군락지 쪽으로 번진 불을 모두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연이은 밤샘 작업에 진화대원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인 피로에 돌을 밟고 넘어지고 다친 대원들도 4명 있습니다.

알아보니 크게 다친 건 아니어서 치료를 받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지친 대원들을 쉬게 하고 오늘 특전사 200명을 금강송 군락지 잔불 정리 작업에 투입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로만 봐도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낸 산불인데, 언제쯤 진화될 수 있을까요?

[기자]

중대본에서 파악한 산불 피해 면적은 2만 3900ha를 넘었습니다.

축구장으로 따지면 3만 3천 개가 넘고, 대구시 면적보다 큽니다.

피해 면적으로만 보면 2000년 산불 피해를 넘어선 역대 가장 큰 규모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일과 모레 비 소식이 있습니다.

울진읍에 내릴 비의 양은 5~10mm로 예상됩니다.

산불을 끄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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