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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부인 공개는 계산된 행보"

입력 2012-07-26 10:08

어린 이미지 불식시키고 입지 굳히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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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이미지 불식시키고 입지 굳히려는 시도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자주 동행했던 여성이 그의 부인인 리설주라고 공식 확인하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달라진 행보에 대한 분석을 쏟아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함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부인 리설주의 모습을 전하며 북한이 '퍼스트레이디'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의 이 같은 선택은 비밀을 고집했던 아버지 김정일과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어린 나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계산된 행보라고 분석했다.

NYT는 김정일 시절에는 일반적인 북한 사람들이 그의 부인을 방송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며 리설주의 등장을 북한의 주요 변화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정일은 최소 3명의 부인을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매체에서 이들을 공식 언급한 적은 없으며 김정은조차 후계자로 공식 지목된 2010년 이후에야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NYT는 그러면서 북한이 김정은의 결혼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그의 성숙함을 강조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북한이 리설주를 공개한 것은 김정은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북한의 계산된 움직임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또 김정은의 통치방식이 베일에 싸여 있었던 아버지 김정일보다는 부인 김정숙이나 자녀와 함께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대니얼 핑크스톤도 북한이 리설주를 공개한 것은 김정은을 아버지 김정일과 차별화하는 것뿐 아니라 북한 내부, 특히 나이 많은 군부에 김정은의 어린 나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맨스필드 재단 고든 플레이크 이사장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북한이 김정은을 성숙하고 책임감 있어 보이게 하는 한편 어린 나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또 은둔형 지도자였던 아버지와 달리 대중 앞에 자주 나서고 공개연설도 마다하지 않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FT는 하지만 김정은의 이런 행보가 대내 대외 정책에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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