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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각보다 빨리 자기 컬러 보여줘"

입력 2012-07-26 09:43

부인 파격공개..김일성ㆍ김정일과 다른 스타일

경제관련 조치 전망 봇물‥근본적 개혁개방 한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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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파격공개..김일성ㆍ김정일과 다른 스타일

경제관련 조치 전망 봇물‥근본적 개혁개방 한계 지적도


"김정은, 생각보다 빨리 자기 컬러 보여줘"

정부의 한 당국자는 26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생각보다 빨리 자기 컬러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모란봉악단 공연에서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미국영화 '록키' 주제가를 등장시킨 것을 비롯해 25일에는 부인 리설주까지 깜짝 공개하는 등 파격 행보를 나타내는 김 1위원장에 대한 평가다.

최근 몇 차례의 노출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뒤 김 1위원장의 부인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좁게 해석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김 1위원장의 자기 색깔 내기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김 1위원장이 부인까지 전격 공개한 것은 앞으로 '정상적 형태'로 가겠다는 일종의 메시지로 해석했다.

'퍼스트레이디'를 철저히 비공개에 붙였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명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 그런 독자적인 행보가 계속될 것이란 평가인 셈이다.

여기에다 최고지도자로서의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나이 문제를 '부인을 둔 안정감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극복하기 위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1위원장의 파격 행보가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국면을 완화하기 위한 이미지 전환용이라고 평가하는 당국자들도 있다. 김정일 위원장과는 다른 분위기 연출로 특히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화 제스처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1위원장의 '마이웨이'식 스타일이 기존 이익집단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김정은은 '달리면 달리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1위원장의 새로운 스타일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추동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1위원장이 "인민이 다시 허리띠를 조이지 않겠다"라며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한 것도 그런 기대감의 배경이 되고 있다. 8월이나 10월, 내년 상반기에 경제개혁과 관련한 중대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봇물 터지듯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우리식의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를 확립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이른바 '6·28방침'을 공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동농장 분조 규모 축소와 분조의 작물 처분권 확대, 시장가격에 따른 국가수매제, 기업소의 독립채산제 강화 등이 새 경제조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의 관건은 경제라는 관점에서 보면 북한이 분명히 뭔가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북한이 내부적으로 경제관련 논의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최종 결정을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우익 통일부장관도 전날 국회에서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해 "북한 내부에서 어느 정도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새로운 경제관련 조치를 내놔도 근본적 개혁ㆍ개방과는 거리가 있는 '개선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김 1위원장이 개혁·개방에 나서고 싶어도 여전히 선군(先軍)을 기치로 내건 상황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는 국방분야에 치중한 선군 경제를 재편해야 하는 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부의 반발까지 김 1위원장이 감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핵과 개혁개방을 바꾸려 하지 않으려는 조건에서 선군 경제 운영을 포기한 채 개혁개방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김정은 시대의 경제정책은 선군 경제발전 기조를 기저로 유지하되 부분적이고 점진적 변화는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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