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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사건' 국과수 감정 두고 "조작" vs "오류"…검·경 신경전

입력 2019-12-18 07:56 수정 2019-12-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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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검찰이 국과수 감정결과에 '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한 걸 부인한 것인데요. 이를 놓고 검찰이 조작이 맞다고 반박하고 경찰은 또다시 3시간 만에 '오류'가 맞다고 재반박하고 나서면서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검·경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윤모 씨는 1988년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윤씨를 범인으로 판단한 결정적 증거인 범행 현장 체모의 국과수 감정에 '오류'가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국과수 감정을 담당한 박사가 자신의 연구결과를 인위적으로 조합하거나 가공, 배제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검찰이 국과수가 감정결과를 '조작'했다고 밝힌 것을 일주일 만에 경찰은 '오류'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검찰은 몇 시간 뒤 입장문을 내고 '경찰 발표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국과수가 감정과정에서 일반인의 체모를 윤모 씨의 체모인 것처럼 허위로 작성하고 수치를 가공해 감정결과를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그동안 입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감정자료와 전문가 조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경찰이 '검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재반박했습니다.

당시 원자력연구원 분석담당 박사를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종합하면 '조작'이 아닌 감정상 '오류'를 저지른 것이 맞다고 맞섰습니다.

검·경 갈등 양상은 검찰이 지난 11일 이춘재 8차 사건에 대한 직접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확산돼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화성이라는 지역 명칭 대신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8차 사건 진범을 이춘재로 결론내고 20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씨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윤씨를 상대로 강압수사를 한 당시 수사관 7명을 직권남용과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당시 사건 담당 검사를 영장 없이 75시간 동안 윤씨를 불법 감금한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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