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91년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현정화와 이분희, 이 두 사람이 남북을 대표해서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나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차와 관련된 사고 때문에 만남이 무산됐습니다.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상 첫 탁구 남북단일팀으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세계 제패를 합작한 현정화와 이분희.
두 사람의 스토리는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남북 체육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데요.
오는 24일부터 열릴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현정화는 선수촌장으로, 이분희는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으로 만날 수 있었지만 20여 년만의 재회는 결국 불발됐습니다.
어제(1일) 현정화가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내 촌장직을 사퇴했고, 이분희 역시 교통사고를 당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된 겁니다.
북한전문 매체 '미국의 소리'는 이분희가 지난달 25일 자신이 몰던 승용차가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해 목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까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비슷한 시기에 차와 관련한 사고로 재회가 무산된 겁니다.
[현정화/마사회 감독(2012년 6월) : 이분희를 한국에 데리고 올 수 있다면 유명한 맛집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 것 먹여주고 싶고,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도 듣고 싶고….]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다시는 갈라져 싸우지 말자'며 눈물로 이별을 아쉬워했던 현정화와 이분희.
남북으로 엇갈린 운명 속에 어렵게 만들어졌던 재회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