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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배틀] 반드시 잡는다 vs 기억의 밤…'한국형 스릴러'

입력 2017-11-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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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 목요일입니다. 주말을 앞두고 영화와 공연 소식 전해드립니다. 오늘(30일)도 문화부 권근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한국형 스릴러 영화 2편이 나란히 개봉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의 묘미 속에 우리 사회상을 세밀하게 옮겼습니다.

먼저 살인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 '반드시 잡는다', 보시지요.

쇠락한 지방 소도시에서 건물주 덕수는 인색함과 심술로 동네 사람들의 지탄을 받습니다.

덕수가 202호 최 씨에게 모질게 월세를 독촉한 다음 날 최 씨가 숨진 채 발견됩니다.

최 씨의 동료인 전직 형사 박평달은 덕수와 손잡고 범인 추적에 나서는데요.

30년 전과 같은 수법으로 벌어진 연쇄 살인에 뜻밖의 인물이 범인으로 지목됩니다.

+++

1997년 5월, 그림 같은 이층집으로 이사온 첫날 밤 형이 납치됐습니다.

19일 만에 돌아온 형은 어딘가 이상해졌지만 가족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몰래 형의 뒤를 밟던 동생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는 외환위기 이후 20년의 세월을 지나오며 우리가 잃은 게 뭘까, 돌아보게 합니다.

[앵커]

우리 영화 두 편 봤고, 한 편 더 있지요?

[기자]

네, 워낙 유명한 이야기여서 결말을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또다시 영화로 나왔습니다.

눈밭 사이를 달리던 호화 열차가 눈사태로 오도가도 못하게 됩니다.

그날 밤,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열차에 타고 있던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13명의 용의자를 심문하기 시작합니다.

용의자들은 모두 완벽한 알리바이를 주장하는데요.

1930년대 고전적인 분위기를 되살린 열차 세트와 호화로운 출연진이 영화의 볼거리입니다.

[앵커]

이번 주에 전해주실 공연 소식은 뮤지컬인가요?

[기자]

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1990년대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었던 타이타닉과 시스터 액트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먼저 국내에 첫선을 보인 뮤지컬 타이타닉입니다.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이 설렘과 기대 속에 출항합니다.

1등실부터 3등실까지 승객들은 물론 일꾼들까지 저마다 더 나은 곳을 꿈꾸며 배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배에 문제가 생기고 항해 닷새 만에 결국 침몰합니다.

남녀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던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배에 오른 사람들을 골고루 조명합니다.

+++

들로리스는 살인 현장을 목격한 뒤 보복이 두려워 수녀원에 숨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클럽 가수였던 경력을 발휘해 수녀들에게 노래를 가르칩니다.

무대 위 화려한 삶을 꿈꾸던 무명 가수는 수녀원에서 우정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매사에 조심스러워 하던 예비수녀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습니다.

예비수녀의 노래, 잠시 들어 보시지요.

['The Life I Never Led'/노래 김소향 : 채워지지 못한 바람, 스쳐간 갈망들, 살아보지 못했으니 남은 건 그뿐이죠.]

[앵커]

이번엔 전시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받은 작가인데요.

임흥순 작가가 개인전을 열고, 근현대사를 힘들게 살아낸 네 명의 여성에 주목했습니다.

미술관 벽면을 연표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할머니 네 명의 일생을 정리했습니다.

높은 벽 하나는 온통 붉게 칠해 빨간색을 불편하게 여겼던 과거를 돌아봅니다.

전시장에선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영상이 세 개의 화면에서 동시에 흘러 나옵니다.

뜨개질, 낚시, 자수 등 할머니들의 물품도 함께 전시했습니다.

작가의 말입니다.

[임흥순/미술가 : 우리가 어떤 바탕으로 태어났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알려면
사실은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 그걸 마주하는 게 (중요합니다.)]

+++

주름진 눈가일까요.

자세히 보니 소파의 쿠션 일부를 확대한 그림입니다.

텅 빈 공간의.. 빈 의자는 누군가가 없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커다란 와인잔과 재떨이, 백자와 코트도 보이는데요.

전시장을 채운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권근영 기자, 이번 주도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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