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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한테 짐만 되는데…" 서울에만 독거노인 25만명

입력 2015-05-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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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이른바 독거노인이 25만명이 넘는다고 하는군요. 지난 6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한 쪽방촌.

두 평 남짓한 방에 78살 김병택 할아버지의 보금자리가 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도 있지만 김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혼자 어버이날을 맞았습니다.

[김병택/서울 동자동 : 갈 데가 없잖아요. (여기) 주민들이라고 해봐야 독거노인들이고, 없는 사람들인데 돈이 어디 있어요?]

6·25 전쟁을 겪고 이후 고속 성장기를 이끈 한국 현대사의 산 증인. 우리 사회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수식어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마지막 모습은 짙은 외로움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들 가운데 홀로 사는 이들을 조사해 봤더니 지난 2007년 15만명이던 것이 2013년 25만명으로, 6년 만에 10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이렇게 혼자 사는 노인이 느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노송/서울 상암동 : 애들한테 부담을 주기보다는 차라리 요양원 같은데 있다가 그냥…]

[박영숙/서울 성산동 : 혼자 사는 게 편하지.]

통계청 조사에서도 60세 이상 노인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따로 사는 게 편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자녀에게 부담될까봐'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자녀가 자신을 부양해야 한다는 노인들의 생각도 지난 2002년에 비해 반 이상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뾰족한 준비를 한 것도 아니어서 결국 OECD 최고 수준인 50%의 노인 빈곤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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