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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외로운 노인들 "자살 생각"

입력 2015-03-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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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란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노년층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데요, 작년에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관리사 김영자 씨가 88살 김모 할머니의 집을 찾았습니다.

[나오셨어요? 예쁘게 하고 계시네.]

홀로 사는 할머니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김영자/생활관리사 : 저녁에 못 주무셨어요?]

[김 모 할머니/서울 천연동 : (새벽) 1~2시인가. 잠이 안와. 어떻게 살아야 되나. 얼른 빨리 죽으면 좋겠다….]

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1만 여명의 노인들을 조사했더니 10명 중 2명은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년 전에 비해 약 두배로 늘어난 겁니다.

외로운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10명 중 한 명은 자살을 생각해 봤다고 응답했고, 이 중 12.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문제 등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스스로 생활수준이 낮다고 응답했고 노인 열명 중 세명 꼴로 아직도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 80%는 생활비 때문이었습니다.

건강 문제도 심각했는데, 고혈압과 관절염, 당뇨병 등 평균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고, 우울증상을 보이는 노인도 33%에 달했습니다.

복지부는 앞으로 독거노인 지원을 강화하고, 우울증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건강 대책을 상반기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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