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에게서 빌린 자격증으로 굵직한 문화재 보수공사를 따내 수십억원을 챙긴 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보수한 문화재엔 경복궁도 포함됩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무자격 업체들이 보수공사를 맡은 문화재는 전국적으로 44개나 됩니다.
이 중엔 경복궁 사정전과 경주의 문무대왕릉도 들어있습니다.
경복궁 사정전은 과거 임금이 머물면서 집무를 보던 편전으로 보물 1759호인데요, 이 사정전 역시 무자격업체가 보수 공사를 맡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업체는 단층과 문틀에 색을 칠하는 작업과 마당에 돌을 까는 공사를 진행해 3억 원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빌린 문화재 수리기능사 자격증으로 보수공사를 따내 48억 원을 챙긴 문화재 수리업체 2곳의 관계자 61명을 적발했습니다.
[정현욱/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자격증이 없이 각종 관급 공사에 전자입찰 참여한 후 공무원을 속이는 등의 행위로 문화재 수리공사를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자격증 보유 여부를 가려내기 어려웠다고 해명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입찰 당시에는 이 회사가 (자격증) 대여를 했는지 이런 게 안나타나죠.]
경찰은 문화재 보수 관련 비리가 더 있을 걸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