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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방호복 입는 데만 10분…벗을 땐 자칫하면 '감염'

입력 2020-04-27 20:51 수정 2020-04-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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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고 우리 의료진들은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도 명지병원에선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 두 명이 감염이 됐지요. 방호복을 입고 벗는 과정에서 감염이 됐을 수 있다는 게 지금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데요.

그게 얼마나 조심스럽고 고생스러운 과정인지, 저희 배양진 기자가 직접 해 봤습니다.

[기자]

확진자 격리병동 앞에 도시락이 쌓입니다. 

환자들의 저녁 식사 시간, 방호복의 작은 틈 하나도 꼼꼼히 틀어막습니다. 

[윤현정/간호사 : 간단히 식사를 제공할 때도 굉장히 숨차고, 한두 시간 하다 오면 땀이 엄청 나죠.]

온몸을 가려도 마음을 놓을 순 없습니다. 

[윤현정/간호사 : 바이러스를 묻히고 나올 수 있단 걱정이 많아서…]

확진자를 진료할 때 입는 레벨D 방호복 세트입니다. 

이렇게 전신 방호복과 고글, 그리고 덧신과 장갑, n95마스크까지 모두 5종류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직접 입어보겠습니다.

13단계에 걸쳐 입는 데만 10분이 걸립니다.

숙련된 간호사도 순서가 헷갈립니다.

[마스크 빼시고요. 아니다, 덧신 먼저…]

보호복 안에선 금방 열이 오릅니다. 

[땀이 벌써 나는 것 같아요.]

벗는 건 더 힘듭니다. 

바이러스가 옮겨 묻을 수 있어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첫 단계부터 지적이 쏟아집니다. 

[많은 접촉을 하면 안 돼요. 발에 뭐가 묻었는지 아무도 몰라요.]

[(이걸 잡으면 안 되는 거죠?) 겉을 잡으면 안 되죠.]

결국 손에는 바이러스로 가정한 형광물질이 남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피로가 쌓이거나 훈련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오히려 방호복 때문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임승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 레벨D 방호복이 안전한 게 아니라, 그걸 제대로 입고 벗는 게 안전한 겁니다.]

경기도 명지병원에선 간호사 2명이 확진자를 치료하다 감염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보호복을 벗을 때 오염된 부분이 노출돼 감염될 위험성을 가장 높게…]

감염된 간호사 중 1명은 지난주 초 사흘 내리 야간 근무를 했습니다.

[명지병원 간호과 관계자 : (확진 간호사)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닌데도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나 선별검사 중 감염된 의료진은 현재까지 모두 10명입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도 의료진들의 감염을 부른 주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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