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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요"…음압병동 '사투' 여전

입력 2020-04-21 20:42 수정 2020-04-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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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확진자가 줄고 거리두기도 조금 풀렸지만, 대구의료원에선 여전히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레벨D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간호사가 병동으로 들어갑니다.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옮겨온 환자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간호사 : 저희가 혼자서 절대로 못 움직이기(옮기기) 때문에 2인 1조로 해가지고 환자를 보고 있어요. 하나 둘 셋.]

환자 대부분 누워만 있다 보니, 욕창이 나지 않도록 하루에도 수십 번 몸을 돌려줘야 합니다.

대소변을 치우고 가래를 빼는 것도 간호사의 몫입니다.

맨몸도 쉽지 않은데 방호복을 입으니 간단한 주사조차 몇 배로 힘이 듭니다.

[간호사 : 손이 장갑을 두 겹이나 끼니까 너무 둔해져서 행동도 느리고 그런 게 많이 힘들어요.]

정신병원에서 온 환자들은 요양병원과 달리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빨리 들어가세요. 마스크, 보호사님 마스크 끼라고 해주세요. 들어가세요.]

언제든 돌발행동이 나올 수 있어 근무 내내 긴장의 연속입니다.

[김명옥/수간호사 : 수액 줄도 수시로 뽑아버리고, 갑자기 우리 보호사나 간호사한테 달려들고 옷을 찢으려 하고. 저희가 많이 지쳐가요.]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입니다.

아이스팩으로 견딘 간호사들은 근무가 끝나면 탈진이 올 정도지만 예비인원이 없다 보니 3교대도 버겁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과로에 환자를 직접 돌보는 간호사가 그동안 워낙 적었던 탓입니다.

실제 환자를 보는 한국의 임상 간호사 수는 인구 천 명당 3.5명으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에서 1500명이 넘는 간호 인력이 지원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김주연/간호사 : 확진자 수는 줄었는데 아직 병동에 해결되지 않은 환자들이 엄청 많이 계셔요.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아요.]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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