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북한은 살인 정권"…9년만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입력 2017-11-21 07:35 수정 2017-11-21 10: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전에 예고했던 대로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모처럼 대화 국면이 조성되는가 싶었는데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정효식 특파원, 2008년이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영변 등의 핵시설 검증을 북한과 합의하면서 북한을 테러 지원국에서 해제했는데, 결국 9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지정을 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0일 각료회의에서 "북한은 살인정권"이라며 테러지원국에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직접 발표 장면을 보시지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0일) : 오늘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합니다. 북한은 세계를 핵으로 초토화 하겠다고 위협할 뿐 아니라, 외국에서 암살·국제테러 지원을 반복했습니다.]

테러지원국 지정 이유로는 두 가지를 내세웠는데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가스로 김정남을 암살한 것과 북한에 억류됐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석방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를 꼽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테러지원국을 지정하면서 내 마음은 우리의 멋진 청년 오토 웜비어와 북한의 잔혹행위에 희생된 무수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며 직접 이름까지 언급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북한은 이미 유엔 안보리 제재로 북한은 석탄과 의류, 노동자 수출길이 막혔고 원유와 석유 수입도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이에 대해 틸러슨 국무장관은 조금 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테러지원국 지정 의미와 효과를 설명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테러에 전용가능한 이중용도의 물품을 북한과 거래하려는 제3자를 차단하는 등 기존 유엔 안보리 제재의 허점을 메꾸는 실용적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태를 전 세계를 알리는 매우 상징적이고 중요한 조치"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화요일 미국 재무부가 "최고 수준의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내용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재무부가 내일 최고 수준의 추가 독자 제재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들이 담길까요?

[기자]

아직 구체적은 내용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도 관련 질문에 "미리 밝힐 수 없다"며 "북한과 관련된 추가 기관과 개인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만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는 매우 거대한 것"이라고 언급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제재대상에 포함하는 게 아니냐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이나 기업들이 추가 제재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정효식 특파원, 미국의 테러 지원국 재지정에 앞서 북한은 지난 60여 일 동안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중국 특사의 방북 등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깨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아시아 순방 도중 북한과 대화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날 테러지원국 지정을 발표에서는 "북한 살인정권을 고립시키는 최대한의 압박 캠페인"만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이 "외교적 해법이 고갈됐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여전히 외교를 희망한다"며 북한과 대화 여지를 계속 열어놨습니다.

틸러슨 장관의 브리핑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지요.

[렉스 틸러슨/미국 국무장관(현지시간 20일) : 우리는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희망합니다. 김정은 정권에 압박을 강화하는 의도는 대화하기 전까진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이란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섭니다.]

그러나 테러지원국 재지정으로 북한의 반발이 예상돼 중국 특사 방북 이후 대화국면은 냉각될 수 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북한이 두 달여 중단했던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관련기사

방북 시진핑 특사단 귀국…김정은 면담 소식은 없어 국정원 "북, 연내 탄도미사일 개발 가능성…연구시설 활동 활발" 미국 전문가들 "트럼프 시대의 핵전쟁 권한, 새로운 논쟁 불붙여" 정부, 류미영 북한 천도교청우당 위원장 1주기에 남한 아들 방북 승인 중 중련부 "쑹타오, 북 최룡해·리수용과 만나…관심사 논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