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양수산부 세월호 기술 검토 TF팀이 침몰된 세월호의 인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답이 나오기까지 무려 넉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인양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면밀한 검토도 좋지만, 조속한 인양에 필요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인양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국내외 민간전문가 29명이 4개월 넘게 논의한 결과입니다.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TF팀은 여러 방안 중에서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도크 방식을 결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맹골수도 해저의 선체를 옆으로 누운 상태 그대로 수면 가까이 끌어올립니다.
이어 물살이 잔잔하고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옮긴 뒤, 플로팅도크에 싣는 방식입니다.
TF팀은 다만 맹골수도처럼 물살이 센 해역에서 세월호 크기의 배를 통째로 인양한 전례가 없어,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박준권 단장/세월호 기술검토 TF팀 : 선체 일부가 당기는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될 수 있다는 점과 선체가 휘어지며 반 토막으로 절단되는 위험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있습니다.]
인양 비용은 1000억원에서 1500억원, 기간은 12개월에서 18개월 정도로 예측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최종기술검토보고서는 조만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됩니다.
이후 중대본이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인양을 최종 결정합니다.
하지만 업체 선정에만 한달에서 두 달이 걸리고, 업체가 설계와 기술 검토를 하는데 석 달이 더 걸립니다.
결국 기상이 좋은 3월에서 6월을 그냥 보내고 9월에나 인양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해수부가 인양에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