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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보도 없이 에어컨을…더위·차별에 '숨 막히는' 그들

입력 2015-07-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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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환경미화원들이 에어컨도 없는 골방에서 쉬어야 한다는 보도를 해드렸습니다. 계약직과 일용직 차별은 우리의 일상일까요? 한국도로공사가 에너지를 절약한다며 고속도로 수납원들이 쉬는 휴게실 에어컨 전력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영업소 휴게실 에어컨들이 멈췄습니다. 도로공사 직원들이 에어컨을 뜯고 내부 전원을 끊은 겁니다.

[고속도로 수납원 : 기분 나빠서 나도 말을 했어요. 우리가 애냐고. 몇 도 이하로 낮추라고 이런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랬더니 여기 라인을 전체 다 끊었던 거더라고요.]

영업소 계약직 여성 수납원들이 10여 분씩 쉴 때 들르는 곳입니다. 이유는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것, 사전 통보는 없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춘천지사 관계자 : 공문이 내려와서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좀 적극적으로 해라. (공문이 에어컨 전원 플러그를 뽑으라고 내려왔어요?) 그건 아니고요.]

취재에 들어가자 도로공사는 하루만에 해당 강원본부에 에어컨 전원을 넣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다른 영업소들은 수년 전부터 에어컨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실외기 선이 모두 끊겨 있습니다.

[고속도로 영업소 관계자 : 선을 다 빼버렸어요. (어디요?) 여기서 빼버렸잖아. 그러니까 저거 있으나 마나 에요.]

한국도로공사는 정부 평가에 반영되는 에어컨 절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조치라면서도, 예고 없이 한 건 문제라며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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