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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침하 원인 밝히겠다던 롯데…보고서는 어디에?

입력 2015-09-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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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잠실 일대 지반침하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롯데도 관련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스스로 문제가 없다는 걸 밝히겠다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는 나왔을까요?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석희철/롯데건설 본부장 (지난해 8월) : 이쪽에는 싱크홀이 생길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신뢰를 못 얻고 있잖아요. 국내외 3곳에 용역을 줬고 다 공개할 거예요.]

1년 뒤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롯데 측에 확인해 봤습니다.

[롯데 관계자 : 언론에 드리진 못하고. 서울시에 제출했기 때문에 서울시를 통해서 자료를 요청하시는 게 어떨지.]

[서울시 관계자 : 롯데 측에서 했으면 롯데가 주는 게 맞지 않나 싶거든요.]

롯데 측이 용역을 의뢰했던 영국계 유명 엔지니어링 업체의 한국지사를 찾았습니다.

이곳도 보고서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A업체 관계자 : 우리는 (보고서) 뭐 그런 것도 없고. (보고서를 따로 작성하신 건 아니고요?) 간단히 적은 건 있겠죠.]

롯데 측은 이 업체에 석촌호수 수위 변화에 대한 분석을 맡긴 게 아니라 자문만 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도 한 명 뿐이었습니다.

[A 업체 관계자 : 출장 온 사람 대표로 한 명. 1박 2일 이렇게. (당시) 롯데에 굉장히 문제를 제기했어요. 수위 잠깐 점검해달라는 건데. 모든 걸 갖다가 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해서.]

롯데는 한국지반공학회에도 관련 연구 용역을 맡겼습니다.

2억 6천만 원이 든 이 연구는 석촌호수 수위 변화가 호수에 공급되는 한강수 양과 관련 있다는 원론적인 결과를 내놓는데 그쳤습니다.

제2롯데월드 굴착공사가 한창이던 2011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주변 지하수위 변화는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와 롯데가 지반 침하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나 검토보다, 논란을 피하는 데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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