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투자자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고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비싼 값에 땅을 판 것이 들통 나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주변에 지나는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여성이 막 도로를 건너려는 순간, 30m 쯤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승용차가 갑자기 출발합니다.
이 여성을 들이받고는 17m나 더 갑니다.
지난달 5일 오전 9시 40분쯤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피해자는 머리를 크게 다쳐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차량이 갑자기 출발하기 전 도로에 3분가량 멈춰 있었던 점을 수상히 여겼습니다.
조사를 더 해보니 운전자 65살 K씨가 부동산 중개업자 58살 S씨와 함께 피해자를 따라다닌 정황이 여러 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입니다.
길 건너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이들은 평소 피해자가 이 도로를 건너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고 때도 S씨는 피해자를 따라가고 있었고 차가 출발하기 직전 두 사람이 통화한 기록도 나왔습니다.
더구나 S씨는 피해자에게 3억 원 짜리 땅을 7억 원에 부풀려 판 것이 들통나 고소까지 당했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추궁한 끝에 교통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사전에 범행을 모의했다는 자백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날 S씨가 약속을 잡아 피해자를 불러낸 뒤 미리 대기하던 K씨가 위장사고를 낸 것입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두 사람을 구속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남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