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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공사, 무리한 자원개발 투자로 미국서도 380억 날릴 판

입력 2014-11-17 21:41 수정 2014-11-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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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해 못 할 자원외교 투자 사례는 또 있습니다. 이번엔 광물자원공사가 미국 애리조나주 광산 사업에 투자했다가 수백억 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업 부지가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국유림이어서 허가를 받기 쉽지 않은 곳인데, 환경영향평가가 나기도 전에 무리하게 투자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물자원공사가 2010년 개발에 뛰어든 애리조나주 로즈몬트 동광산은 국유림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당국의 환경영향 평가에 발목이 잡혀 몇 년째 광산개발 사업이 멈춰선 상태입니다.

이 지역이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기로 이름난 곳이기 때문입니다.

광물자원공사는 최악의 경우 투자금 380억 원을 날릴 수도 있게 됐습니다.

애초부터 무리한 투자란 지적이 있었습니다.

2010년 8월 이사회 결정 때 한 이사가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게 매우 부담스러우면투자를 후순위로 미루는 게 어떠냐"고 했지만, 개발지원본부장은 "이런 사업에 공기업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정부 방침을 들어 설득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광물자원공사는 사업이 무산되면 투자금을 가장 먼저 변상받게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투자비 전액을 되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변상금이) 3500만불(380억)이 안 될 수가 있겠죠. 환경영향평가 승인 나기 전 프로젝트는 그런 리스크는 항상 있는 거죠.]

기본적인 조건조차 따지지 않은 무리한 투자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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