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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논두렁 태우기'…해충은 못 잡고 산불 위험만 ↑

입력 2018-03-18 21:01 수정 2018-03-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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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 농촌에 가면 논두렁과 밭두렁에 연기가 피어오르곤 합니다. 농사철을 앞두고 병해충을 없애겠다고 일부러 불을 내서 태우는 것입니다. 당연히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죠. 게다가 지금은 천적만 더 죽이는 꼴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마른 풀숲에 불을 댕기자 빠른 속도로 번집니다.

바람까지 불면서 1분도 안 돼 불길은 논둑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정철근/농민 : 숨어있는 해충이나 풀 제거를 위해서 옛날 관행적으로 선조들 때부터 해 내려왔던 부분입니다.]

이맘때 쯤이면 이렇게 논밭두렁 등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효과도 없는 데다 자칫 큰불로 이어져 재산과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들어 발생한 산불 가운데 12%가 논두렁을 태우다 일어났습니다.

반면 해충 없애는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 논둑에 살고 있는 벌레를 채집해 보니 해충은 보이지 않고 농사에 도움을 주는 벌레만 가득합니다.

[김광호/농촌진흥청 연구사 : 끝동매미충과 애멸구를 죽이기 위한 건데 땅속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불을 태워도 큰 효과가 없습니다.]

해충은 기온이 더 오르는 4월 초나 돼야 나옵니다.

거미는 해충을 잡아먹고 톡톡이는 풀잎을 분해해 지력을 높여주는데 지금 불을 지르면 이런 벌레들만 죽이는 것입니다.

산림청과 농촌진흥청은 해충은 못 잡고 산불 위험만 높이는 논두렁 태우기를 자제해 달라고 농가에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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