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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등 야생조류 떼죽음…고의성 '농약 살포' 의심

입력 2018-03-1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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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찾았던 철새들이 이제 북쪽으로 떠나갈 때가 됐습니다. 그런데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를 비롯해서 가창오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뿌려놓은 농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얕은 농수로에 독수리 한마리가 엎드려 있습니다.

덫에 걸린 것도 아닌데 눈만 껌뻑이고 있고 두 손으로 잡아봐도 날개조차 움직이지 못합니다.

가까운 논에서도 철새 사체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손바닥만한 오리부터 어른 허벅지만한 큰기러기까지 논두렁을 가득 메운 철새 사체는 수를 세는데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지난 한 달 충남 아산과 당진에서 신고된 야생조류 폐사 건만 440마리입니다.

[이준석/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 농작물 피해를 우려한 농가에서 뿌려놓은 농약을 오리들이 먹고 그 폐사한 오리를 독수리가 먹어서 연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1월 이후 국내에서 야생조류가 집단 폐사한 32건, 633마리를 조사했더니 87.5%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농작물 피해를 우려한 농민들이 농약 묻힌 볍씨를 일부러 뿌리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센터가 나서 구조 후 농약해독제를 투여해 보지만 손이 달려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고의로 농약 볍씨를 뿌리는 것은 처벌 대상입니다.

하지만 CCTV 등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아 실제 처벌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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