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삽교호 수상한 기름띠…국과수 분석에도 현대차는 '모르쇠'

입력 2018-03-05 21: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충남 아산의 삽교호로 흘러가는 지천에서 최근 두 차례나 '기름띠'가 목격됐습니다. 국과수가 성분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인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쓰는 것과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현대차 측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하천 위로 탁한 기름띠가 흐릅니다.

빗방울이 떨어지자 더 선명히 보입니다.

지난 1월과 지난달 28일 충남 아산시 곡교천에서 나타난 모습입니다.

이 물은 정화되지 않고 삽교호로 흘러들어갔습니다.

곡교천 물을 끌어다 쓰는 인근 양어장에서는 향어 수백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곡교천에서 300m를 올라오면 이곳 현대차 아산공장 배수로가 있습니다.

이 배수로는 기름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까지 설치해놨는데요.

이 때문에 주민들은 하천을 오염시킨 기름이 현대차 공장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김종명/어민 : 삽교호에 물고기가 기형적인 모습으로 나오고 폐사되는 등, 아니면 봄에 산란 철이 되면 산란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입니다.)]

아산 시청이 1월 유출된 기름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맡겼습니다.

분석 결과 현대차 엔진공장에서 금속을 깎을 때 쓰는 절삭유와 성분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분석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도로에 떨어진 기름이 빗물에 쓸려 들어간 것 같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아산시는 추가 조사를 마친 뒤 현대차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관련기사

노후 화력발전소 5기, 넉 달 멈춘들…실효성 의문 제기 '경기장 건설' 가리왕산, 복원될 수 있나…시작부터 '삐걱' '교실 공기 청정기' 시범 운영…현장 체감 효과 '미미' 바닷가 곳곳 '버려진 낚싯바늘'…철새·해녀들 안전 위협 환경단체 "원전가동 중단하고 철저한 이재민 대책 마련하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