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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르스 환자 사망…부검 안하기로

입력 2015-11-25 13:45

172일간의 사투…메르스 공식 종식선언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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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일간의 사투…메르스 공식 종식선언은 미정

마지막 메르스 환자 사망…부검 안하기로


국내 마지막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였던 80번째 확진자가 결국 숨졌다.

지난 5월20일 국내에서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확진된 뒤 6개월가량 지나서야 메르스 환자는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0번(35)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5일 오전 3시께 숨졌다고 밝혔다.

감염 전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을 앓은 이 환자는 지난 5월 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지난 6월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172일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당초 지난달 1일 완치 판정을 받고 이틀 뒤 퇴원했지만 일주일 후 다시 바이러스가 나와 재입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의 경계 수준으로 판정됐다.

암 투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메르스까지 걸리며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환자의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해당 질병(메르스)이 진행해 경과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가족은 당초 서울대병원에 부검을 요청했다가 철회했다. 유족은 앞서 이달 중순께 "환자가 격리된 탓에 필요한 검사 및 항암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당국은 격리로 인해 치료를 제한받는 것이 아닐뿐더러 격메르스 음·양성이 반복되고 있어 감염 관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유족은 논의 끝에 부검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하고 현재 방역당국과 장례 절차를 협의 중이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감염병으로 환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24시간 내 화장이 권고된다.

국가의 '장례관리지침'과 '시신처리지침'에 따르면 메르스 사망자의 시신은 2차례 밀봉한 뒤 그대로 화장시설로 간다. 장례식을 치르기 전에 화장하기 때문에 시신의 염습과 방부처리 등도 금지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장례 절차를 협의 중으로 화장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관리 등을 감안해 화장의 경우 국가가 장례 비용을 전액 지원하지만 매장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80번 환자의 사망으로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모두 38명이 됐다. 186명 가운데 38명이 숨져 치사율은 20.4%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감염병 종식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환자가 1명도 남지 않게 된 날로부터 28일(최대 잠복기 14일의 2배)이 지났을 때 선언할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메르스 공식종식을 선언하게 된다. 다만 이미 정부가 지난 7월28일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고 WHO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바 있어 공식 선언이 실익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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