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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의 드라마 어떻게 끝날까

입력 2012-05-17 08:10

WSJ, 유로존 이탈·재협상 등 4가지 시나리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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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유로존 이탈·재협상 등 4가지 시나리오 전망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고 다음 달 17일(현지시간) 2차 총선을 치르기로 함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은 그리스가 긴축을 통해 균형 재정을 회복하기를 희망하지만 2차 총선에서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으려고 합의한 긴축 조건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돼 그리스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유로존이 그리스의 잔류를 원하고 있어 그리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이외에 다른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그리스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 그리시트

현재로서는 그리시트 가능성이 크다.

시리자가 주도하는 새로운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합의안을 파기하면 유럽은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리스 정부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 은행 역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등으로 지급불능 상황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중앙은행의 유로화 발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그리스는 이전 화폐였던 드라크마화를 발행해야만 한다.

리스크 컨설팅업체인 컨트롤 리스크스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리는 "내달 2차 총선에서 이변이 없는 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유로존 남아 긴축안 거부

시리자의 지도자인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말처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지 않고 긴축 협약만 거부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은 유럽의 긴축 위협에는 거부감이 있지만 유로존에 남고 싶어하는 그리스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물론 독일 일부 지역의 유권자와 정치인들 사이에서 반(反) 긴축정서가 확산하고 있어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긴축 협약만 거부하는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등의 국가와 그리스의 상황은 다르다. 그리스는 다른 국가의 세금으로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프랑스 등은 그렇지 않다. 긴축 없이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 긴축안 재협상

2차 총선에서 긴축을 주도한 신민주당과 사민당이 승리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들 정당은 지난 3월 합의한 긴축 방안을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재정 긴축이 줄어들면 구제금융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려면 외부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북유럽 국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은 힘들다는 태도다. 이미 2차례나 금융지원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지원 방안은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의 의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

독일의 마하엘 푹스 의원은 "우리가 원하는 것 이상을 그리스에 지원했다"면서 "더 이상의 여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여론 조사 결과도 이 시나리오의 현실성을 떨어뜨린다. 여론 조사 결과로는 긴축 협약을 거부하는 시리자가 1위를 달리고 있다.

◇ 기존 합의 준수

유럽 지도자들은 그리스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지적한다. 그리스가 논쟁을 멈추고 기존 합의를 지키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가 올해 중반까지 대규모의 추가 긴축을 하면 예정된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리스 정치권이 지난 총선에서 사실상 거부된 추가 긴축을 추진할 힘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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