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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인 북한…'김정은 건강이상설' 보도 살펴보니

입력 2020-04-21 20:19 수정 2020-04-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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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온라인 매체에서는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잖아요. 이 부분도 사실과 다른 겁니까?

[기자]

일단 북한 소식을 다루는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NK라는 곳에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잠시 보면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에 묘향산에 있는 김씨 일가 전용 병원,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고, 담당 외과 의사가 누군지까지 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김 위원장의 동선이 이렇게까지 노출되는 게 상당히 어렵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최고지도자가 사망을 해도 이를 며칠씩 숨길 수 있는 사회에서 이렇게 김 위원장의 동선이나 병원 등 특급정보가 유출되기 어렵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그럼 묘향산 지구 내 김 위원장 일가의 병원이 있는 건 맞습니까?

[기자]

저희가 묘향산에 직접 가본 한 외교소식통을 취재해 보니, "묘향산의 향산 진료소엔 심장 질환을 수술할 만큼의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은 걸로 안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도 비슷한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향산에 머물던 김일성 주석이 심장발작이 왔는데요.

이때 아들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헬기로 급하게 평양으로 옮겨가려고 했으나, 이때 날씨가 좋지 못해서 헬기가 못 떴고요, 그래서 김 주석이 거기서 심장마비로 사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소식통은 이렇게 위중할수록 평양에 있는 게 모든 측면에서 낫다면서 묘향산에서 큰 수술을 했을 가능성은 좀 낮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앵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죠. 그러니까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거잖아요, 지금.

[기자]

맞습니다.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를 안 한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주목할 건 지난 19일입니다.

북한은 19일 밤에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를 냈죠.

이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에 친서를 보낸 적이 없다, 이런 담화를 냈는데 한 외교소식통은 이 담화는 김 위원장의 승인이 없으면 사실상 내보낼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따져보면 이틀 전인 19일 밤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이 어쨌든 직접 판단력을 유지할 정도의 상태는 됐다, 이렇게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한동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2014년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진을 잠시 보실까요, 바로 2014년 10월 모습인데요.

당시에도 약 40여 일간 공개석상에 드러나지 않아서 각종 건강 이상설이 돌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북한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오보도 많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북한의 폐쇄성 때문에 많은 오보나 근거 없는 소문들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2015년에도 CNN이 고위 탈북자를 인용해서 김 위원장이 고모인 김경희를 죽이라고 지시했고 김경희가 독살됐다, 이런 보도를 내기도 했는데요.

올 초에 김경희 역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김 위원장이 가벼운 수술이나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현시점에서 건강 위독설에 무게를 싣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정제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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