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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5당+1대1 회동 제안"…황교안 "3당+1대1로 해야"

입력 2019-06-04 18:31 수정 2019-06-04 22:5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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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청와대가 자유한국당 측에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 그리고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시점은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인 7일인데요. 황교안 대표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 뒤 일대일 대화까지는 용인하겠다"고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오늘(4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갖가지 논란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2일 뒤가 현충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품위를 높이고 국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했는데요. 또 보훈이야말로 제2의 안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 평화가 절실한 우리에게, 보훈은 제2의 안보입니다. 보훈이 잘 이뤄질 때 국민의 안보 의식은 더욱 확고해지고, 평화의 토대도 그만큼 두터워질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해 광복절 현충일을 즈음해서 유공자 및 가족들과 식사자리를 가졌습니다. 오늘까지 벌써 9차례죠.

또 지난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때는 우리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현지에서 독립유공자 봉환식 주재했습니다. 올해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꼭 100주년인 해여서 의미가 더욱 깊었습니다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식 (4월 21일) : 이제야 모시러 왔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임무이며 독립운동을 완성하는 일입니다.]

6일 현충일 발제 때 관련 소식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주에 또 순방을 떠납니다. 이번엔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입니다. 정치권 상황이 어지러운 터라 순방 전 마음이 무거운 듯한데요. 어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어제) : 저는 이미 여러 차례 국회 정상화와 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와 정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며칠 후면 북유럽 3개국 순방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그 이전에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합니다. 거듭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그 후속 조치로 강기정 정무수석이 나섰습니다. 강 수석은 "지난 금요일 황교안 대표 측에 5당 회동과 황 대표와 1:1 회동을 동시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9일 떠나니 회담은 7일 오후로 제안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은 5당이 아닌 3개 교섭단체 즉 3당의 대표회동과 1대1 회동을 하자고 청와대에 역제안을 했습니다. 청와대는 5당이 모두 함께하지 않는 회동은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다당이라고 하면 의미 있는 다당은 교섭단체 아니겠습니까. 기본적으로 의미 있는 회담이 되기 위해서 1대1 회담을 원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지금 급한 우리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 3당 원내교섭단체 회동 직후에 우리 자유한국당과의 대통령님과의 1대1 대화하는 것까지는 우리가 용인을 하겠다, 그렇게 받아들이겠다, 하는 말씀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순방에 가기 전에 제1야당 대표와 만나 진솔한 대화의 기회를 갖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도 이야기 했습니다. 어쨌든 순방을 떠나는 9일을 기한으로 국회 정상화 논의를 해보자는 데 대해서는 공감을 했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어제 발언에 대해 "대통령 일정에 국회가 맞추라는 것이냐. 오만한 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제도 국회 탓을 하셨습니다. 청와대를 정국 갈등 제조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국회 탓을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지 궁금합니다. 본인 북유럽 순방 전에 모든 것을 끝내달라고 합니다. 대통령 일정에 국회가 맞추라는 그런 오만한 태도입니다. 이 정국이 지금 교통체증을 겪는 이유, 바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일으킨 대형사고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안을 아예 아예 거절하는 것이냐 아니면 타협 가능성이 있는 것이냐 회의 끝나고 질문 쏟아졌는데요. 이 장면이 의미심장합니다. 잠깐 보실까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황 대표님 취임 100일이 됐기 때문에 국회 정상화가 조금 가시화될 것이다, 라는…) 뭐…조금 이제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별한 질문 없으시면 그냥…물러가도 되겠습니까.]

자, '물러가도 되겠습니까?'라는 표현,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 높이는 표현이죠. 어제 소위 백브리핑을 위해 바닥에 앉아 기다리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한다"고 했던 한선교 사무총장의 막말을 의식한 듯한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이어서 좀 더 볼까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계속해서 발언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 여러 가지 우리를 또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근데 아쉬운 부분도 있죠. 그래서 그렇습니다. (뭐가 아쉬운 부분인 거예요?) 아니 그러니까 지금 뭐…여러 가지 우리의 생각이나 의도대로 반영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그런 아쉬운 점이 있지만, 다 어쨌든 우리 당 스스로 고쳐야 될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당 스스로도 많이 고민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당의 설화가 계속되자 어제 황교안 대표는 '삼사일언 하자', 그러니까 3번 깊이 생각하고 말하자며 당 의원들에게 경고했습니다. 이 발언이 나온 지 불과 10분 만에 한선교 사무총장의 그 '걸레질' 발언이 나왔죠. 자극적인 표현과 막말 잠깐 화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한국당 입장에서도 결과적으로는 패착일 것입니다. 정치권에서 날 선 비판 쏟아졌습니다.

[김정화/바른미래당 대변인 (어제) : 5·18 막말, 세월호 막말, 달창 막말, 대통령 비하 막말, 3분 막말, '걸레질'…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 사무총장 하나같이 정상이 없습니다.]

[정호진/정의당 대변인 (어제) : 물론 막말하면 빠질 수 없는 당사자가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니 그 자체로는 놀랍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이 하루라도 막말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치나 봅니다. ]

특히 이인영·나경원 원내대표, 약속했던 남매케미의 유효기간은 채 1달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민생은 뒤로한 채 막말 퍼레이드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이름은 '민생 포기당'입니다. 경제와 민생은 말뿐이고 정작 주장하는 것은 막말 퍼레이드와 자신들의 정략뿐입니다. 진정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국회 정상화에 조속히 협조해야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청 "5당+1대1 동시 추진"…황교안 "3당+1대1까지 용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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