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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4년 만에 바로 선 세월호…남은 건 '진실 규명'

입력 2018-05-10 18:41 수정 2018-05-1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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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간 옆으로 누워 있던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바로 세워졌습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직립 작업은 약 3시간 만에 끝났는데요. 유가족들은 전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수색과 사고 원인 규명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요. 오늘(10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4년 만에 바로 선 세월호 소식 등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영원히 잊지 말아 주십시오.
기억해 주십시오.
2017년 11월 16일 미수습자 가족 일동

2018년 5월 10일 12시 10분부로 세월호 선체가 직립에
성공적으로 안착되었음을 선언합니다.

+++

그렇습니다. 4년 만입니다. 정확하게는 2014년 4월 16일로부터 1486일 만에 세월호가 바로 세워졌습니다. 세월호 선체와 와이어를 포함해 무게가 1만0430t에 달했던 만큼 작업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9시 8분 선체를 10도, 9시 33분 40도까지 세웠습니다. 이후 와이어 중량과 바닥을 받치던 빔을 미세 조정한 뒤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10시 37분 60도까지 세워졌고, 11시 58분 90도 직립에 이어 12시 10분 94.5도로 세운 뒤 작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직립 각도가 90도가 아니라 오른쪽으로 조금 기운 94.5도인 이유는요. 해저면에 닿아 있던 좌현이 녹슬고 파손돼 직각으로 세우면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오른쪽으로 좀 더 기울여야 수평이 된다는 겁니다.

조만간 선체에 설치된 장치를 제거하고 안전 보강 작업을 한 뒤 다음 달 초부터 수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늘을 보고 있던 우현은 높이가 20m 이상이어서 그동안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우현에는 기관실과 타기실, 프로펠러 등이 있어 진상 규명을 위해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곳인데요. 선체가 세워진 만큼 수월한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김창준/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 : 세월호가 천천히 일어설 때 그 순간순간마다 가슴에 눈물을 흘렸을 우리 가족분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철저한 진상 규명, 그리고 철저한 수습을 약속드렸습니다.]

바닥과 맞닿아 있던 좌현도 모습을 드러냈죠. 그동안 협착 상태라 들어갈 수 없었던 남자 객실 구역 진입이 가능해진 건데요. 단원고 남학생 단체 객실이었던 만큼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중점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그리고 권재근·권혁규 부자 5명인데요. 완전한 귀환을 염원했습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혁규 군 가족 : 저 괴물 같은 세월호가 이제 직립에 성공을 했어요. 거리에서 외쳐주고 특히 유가족 부모님들한테 고맙게 생각해요. 후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세월호가 바로 서면서 이제는 진실도 하루빨리 바로 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은 검찰 조사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도 줄곧 침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 시간 등을 조작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재판에 넘겨졌죠.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세월호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 기소된 것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1년 하고도 두 달째 구치소 생활에 접어든 박 전 대통령은 어제 병원에서 약 3시간 정도 진료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허리디스크와 발가락 부상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 사선 변호인이었던 도태우 변호사 "이런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고문에 준하는 반인도적 조치"라며" 인권 차원에서 최소한 치료 목적의 보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박 전 대통령의 몸 상태를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허리가 아파서 계속 서 있다가 다리가 아프면 잠시 앉고 그러면 또 허리가 아파 다시 일어서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속 두 달째를 보내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변호인단에 따르면 건강 문제로 고생을 좀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훈/이명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지난 3일) : 지금도 고생은 많이 하시죠. (계속 접견은 하고 계신 상황인가요?) 거의 매일 제가 하고 있고요. 그저께부터 수면 약을 좀 바꾸셨는데 좀 주무시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은 두 번째 준비기일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 측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입장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우선 첫 준비기일 때 입장입니다.

[강훈/이명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지난 3일) : 다 부동의하고 그 사람들을 다 증인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거든요. 아마 별 수 없이 부동의 하는 부분이 많아지겠죠.]

즉 검찰 측 증거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는데요. 그러나 이번에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 모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물론 혐의를 인정하는 건 아니고 물증과 법리로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통상 피고인은 검찰 증거에 동의하지 않기 마련이고 이 경우 증인들을 법정에 불러 심문하는데요. MB가 모든 증거에 동의한 건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증인 대부분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고 검찰에서 진술한 이유가 있을 건데 법정에서 거짓말 여부를 추궁하는 것은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 증거에 동의하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을 보면 문고리 3인방과 최측근들은 물론 대기업 총수 등 숱한 증인들이 무더기로 법정에 나왔죠. 공개 재판에서 생생한 증언이 나오다 보니 혐의가 더 짙어진 측면도 있는데요. 이 전 대통령 측도 이를 고려한 재판 전략을 세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4년 만에 바로 선 세월호…남은 과제는 사고원인 규명·미수습자 수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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