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지만 이 문제는 또 한국체대에만 국한해서 볼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승부의 과정이 무엇이건 금메달. 결과만 봐주는 성과주의에 선수들은 길들여질 수 밖에 없는데요. 학교체육에서부터 달라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종합 1위 성적에 행복했던 우리 선수는 금메달리스트들 뿐이었습니다.
웃지 못하는 은메달, 동메달.
운동을 시작하던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성과주의의 결과입니다.
프로스포츠의 잇딴 승부조작 스캔들도 그 근원은 다르지 않습니다.
중고교 시절에도 정상적인 교육시스템에서 소외된 채 운동하는 기계로 키워지고 소비되기 때문입니다.
결과로만 평가받다 보니 부정행위와 비리에 무감각해졌습니다.
다행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장미란 전 선수가 수원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단순한 명사 강의가 아닌 후배선수들에 대한 스포츠 컨설팅입니다.
[장미란 이사장/전 역도 국가대표 : 1등 해야 꼭 성공이고 못하면 실패고 이건 아닌 것 같아.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더 많잖아.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학습도 같이 병행해야 한다는 것.]
동행한 학습전문가가 운동학습병행 상담까지 진행해 만족도도 높습니다.
스포츠의 존재 근거인 공정함과 당당함, 그 시작은 학교체육에서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