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극심한 피로에 기온도 뚝…대피소 생활에 지쳐가는 시민들

입력 2017-11-17 20:47 수정 2017-11-18 00:1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항에 남았습니다. 특히 이제 사흘째로 접어든 이재민들의 상황이 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 포항의 대피소에 나가 있는 현장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정엽 기자, 뒤에 화면을 보니 어제(16일)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포항에서 가장 큰 주민대피소가 마련된 이곳 흥해 실내체육관에는 어제와 비슷한 1000여명에 주민들이 모여있습니다.

대다수가 벌써 사흘째 밤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면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심리 상담을 하는 의료봉사단원들은 상당수 이재민들이 불안감으로 인한 어지럼증과 몸 떨림, 근육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약 한 시간 전에도 몸으로 느껴질 정도의 여진이 있었는데, 이 여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학교로 돌아가기로 한 한동대 학생들 지금 어떻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그제 지진 발생 후 인근 교회로 거처를 옮겼던 한동대 학생들 상당수가 오늘 기숙사로 상당수가 돌아왔습니다.

돌아간 곳은 저희들이 피해 상황을 전해드렸던 건물이 아니라 새로 지은 국제 기숙사입니다.

안전 진단 결과 이곳은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학교 측은 밝혔습니다.

또 어제와 오늘 1차 안전 진단이 끝났고 내일부터 필요한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에 들어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앞서 사흘째 대피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다고 얘기를 했는데, 노약자분들의 건강도 걱정이 됩니다.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특히 심장 질환 등 지병이 있는 분들이 걱정입니다.

지진과 같은 강력한 천재지변을 겪으면 혈압이 급상승하는 등 몸에 무리가 온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천재지변 직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확률이 30% 이상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노약자분들이 몸에 이상이 없는지 당국에서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서울 날씨는 상당히 추운 편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쪽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것도 우려가 되는데요. 포항 날씨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다행히 오늘 낮에는 그리 춥지 않았는데 날이 어두워지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포항시측은 일단 이재민들에게 매트와 담요는 원하는대로 지급하고 있고 간간히 난방기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 동안 새벽에는 영하로 기온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어 이재민들에겐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관련기사

지진 여파로 '살 수 없는 집' 속출…포항 떠나는 주민도 하루 새 40여 차례 여진…"주민들, 큰 규모 지진 올까 불안" 계속되는 여진에 불안한 주민들…해 저물자 속속 대피소로 "무서워서 못 가겠다"…지진 충격에 '공포의 공간' 된 집 특별재난지역 되더라도…'주택 파손 지원금'은 턱없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