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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여파로 '살 수 없는 집' 속출…포항 떠나는 주민도

입력 2017-11-17 20:46 수정 2017-11-17 21:21

포항시, 피해건물 안전진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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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피해건물 안전진단 실시

[앵커]

지금부터는 포항 지진 소식입니다. 경북 포항에선 약 한 시간 전 발생한 여진을 포함해 오늘(17일)만 또 세 차례, 본진 이후 지금까지 52차례의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옥상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뇌수술을 한 78살 여성을 포함해 부상자는 모두 77명. 대피소를 찾은 주민들도 18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늘부터 군 병력이 투입됐고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특히, 붕괴 직전의 위험한 건물들이 속속 '사용부적합'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집 밖 대피소 생활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위험한 집과 불편한 대피소를 피해 포항을 잠시 떠나는 주민들도 보입니다.

먼저 이런 위험 건물들에 대한 안전진단은 어떻게 됐는지, 지진 현장에 가 있는 조민중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기둥 8개 중 3개가 휘어버린 한 건물입니다.

기둥에 붙어있던 콘크리트가 떨어지고 그 틈으로 철근들이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건물 안전상태를 점검하러 나온 전문가들의 표정도 어두워집니다.

[김성호/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이거는 끝났네. 견딜 수가 없어…]

이곳처럼 당장 철거해야 하거나 더는 쓰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는 건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전문가 55명으로 18개 건축물진단팀을 꾸려 피해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건물 126개를 긴급 점검했는데 아파트 등 18개 건물이 사용 제한 판정을 받았습니다.

108 곳에 대해서는 '보수·보강'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향후 정밀 진단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사용 못 하는 건물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집에 들어갈 수 없게된 주민들이 몰리면서 대피소는 자리가 비좁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잠시 포항을 벗어나려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둥과 벽체가 무너져버린 한 아파트 주민은 아예 짐을 쌌습니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친지들 집으로 떠나는 모습이 터미널과 역에서 자주 목격됐습니다.

[포항시민 : 아기만 정말 들춰업고 14층에서 막 뛰어내려 왔거든요. 여진이 계속되니까 아무래도 서울에 가 있는 게 마음이 편한 것 같아서 나왔어요.]

건물들이 정비되고 시민들이 안정을 찾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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