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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 "만델라, 삼성 발음 직접 고쳐주며 한국과 인연"

입력 2013-12-06 16:39 수정 2013-12-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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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 이가영 중앙일보 법조팀 기자, 남궁욱 정치부 기자

◇정관용- 마지막 네번째 인물. 오늘 아침에 우리 곁을 떠난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입니다. 어떤 분이셨는지 조민중 기자의 리포트부터 보시죠. 흑백의 영웅, 위대한 빛이 지다 이렇게 키워드를 붙여봤습니다. 투쟁할 때는 강력하게 투쟁하고 그러나 또 용서하고 평화를 구현하고요. 또 본인은 전혀 욕심을 내지 않는 그야말로 누구도 싫어하거나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렇지 않습니까? 모두가 존경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남궁욱-실제로 27년 감옥살이를 하게 된 게 무장투쟁, 의외로 무장투쟁을 주도하다가 잡혀서 그런 건데요. 무장투쟁을 할 때는, 투쟁할 때는 무장투쟁까지 강력하게 하고요. 또 27년 옥살이를 하고 나서 백인 정부와 손잡고 민주선거를 관철해야 될 때는 흑인 원리주의자로부터는 사실은 비겁하다라는 손가락질을 엄청나게 받았지만 그걸 결국 이겨내고 선거를 정착시키고 당선이 되고 또 연임도 하지 않고 물러나고 이런 과정들이 존경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분이 돌아가신 걸로 보입니다.

◇정관용-오바마 대통령도 가장 존경하는 분. 이분이 없었으면 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했고. 유명한 팝가수 스티비 원더도 만델라 대통령한테 곡을 헌정까지 하고요. 그런 유명한 인들과의 일화도 많지 않습니까?

◆남궁욱-우리나라랑도 인연이 많은데요.

◇정관용-두 번 오셨죠?

◆남궁욱-두 번 왔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쓴 책을 직접 번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나라랑도 인연이 있고. 만델라의 고향에 삼성, 우리 기업 삼성이 가서 기념관을 지어줬는데 거기 현지 백인 직원이 자꾸 발음을 삼숭삼숭 이렇게 얘기하니까 만델라 대통령이 그거 아니다. 삼성이다라고 얘기를 해 줬다 하는 일화도 있고요.

◆안형환-역시 만델라 두 가지 측면이 있겠죠, 만델라에게는. 민족을 향한 본인의 자서전처럼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 그런데 결국은 저는 용서, 화해 두 부분입니다. 사실 만델라처럼 27년 이상을 감옥에 있었던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만델라보다 더 심하게 투쟁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델라가 위대한 것은 용서, 화해 때문입니다. 95년도에 만델라가 아주 재미있는 일화를 보여줬습니다. 영연방국가들한테는 가장 중요한 게임이 럭비게임입니다. 우리 축구 이상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럭비 결승전이 있었는데 그때 뉴질랜드하고 남아공이 결승전 했는데 그때 럭비팀의 대표 선수는 다 백인들입니다. 그래서 백인들이 입고 있는 초록 유니폼을 흑인들은 거의 증오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된 만델라가 흑인들이 가장 저주하는 초록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백인팀 주장을 그러니까 남아공 대표 주장을 껴안습니다. 이 장면이 중계됨으로써 많은 남아공 사람들이 화해와 용서를 본 것이죠. 물론 불만이 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마는 정말 백인을 껴안은 겁니다. 그래서 만델라의 위대성은 정말 포용했다, 안았다. 지금 남아공 정말 문제 많은 사회였습니다. 그 사회를 하나의 무지개국가라고 그럽니다, 7개의 각각 색이 있는 국가. 그 국가를 하나로 만들었던 것은 저분의 용서와 화해. 정말 이제 우리 옆에 한 위인이 있었는데 그 위인을 위인전으로만 볼 수 있는 아픔을 남기고 오늘 가신 것이죠.

◇정관용-시청자분들께서 아마 그 용서와 화해가 뭐 그렇게 어려워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 남아공에서 인종차별이 있었던 시절이 어느 정도의 차별이었는지를 우리가 알아야 될 것 같은데. 차도 같이 못 타게 할 정도, 식당에도 같이 못 들어가게 할 정도. 흑인은 무조건 신분증을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만 되는 그냥 아무나 흑인을 붙잡고 신분증 없으면 바로 체포되던. 이거는 뭐 완전 흔히 생각하는 독재보다는 차원을 달리하는 그런 사회였거든요.

◆안형환-같은 인간으로 보질 않은 것이죠. 그 당시에 사실 남아공에서 우리 황인종들도 그런 대우를 받았습니다. 남아공은 크게 백인, 그다음에 혼혈 있습니다. 네덜란드계 혼혈 그다음에 인도계 그다음에 흑인이 있는데 백인들이 모든 걸 지배하면서 특히 가장 하층은 흑인들로 보고 인간 이하의 대우를 해 왔던 것이죠. 그걸 용서와 화해했으니까 대단한 거죠.

◇정관용-그 정도 차별을 받다가 대통령이 됐으면 글쎄요, 한 10년, 20년 하면서 보복하고 이런 모습이 떠오를 텐데 그 점에서 위대한 거죠.

◆안형환-게다가 밑에 사람들이 종신 대통령 해라. 하니까 아니다 하면서 딱 5년만 하고 그냥 물러난 겁니다. 정말 물러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죠.

◆남궁욱-27년 감옥살이를 하고 나오면서 처음으로 한 말이 나는 선지자가 아니다, 나는 비천한 종이다. 나는 남은 인생을 국민 여러분의 손에 맡긴다라고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사실은 감옥에 있는 동안 각종 인권상이란 상은 다 타고 세계적인 지도자로 부상돼서 이미 나왔는데 세상에 나왔을 때 어깨에 힘을 주고 나온 게 아니라 나는 비천한 종이다라는 얘기를 먼저 했거든요.

◆이가영-넬슨 만델라,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도 느껴지는 게 제가 아마 뭔가를 배우기 시작한 때부터 제일 먼저 알게 된 아프리카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93년에 감옥에서 나왔다고 했는데 제가 태어나서부터 그 시절까지 계속 감옥에 계셨어요. 그리고 제가 학교 다닐 때 그러니까 맨날 수업시간에 배우는데 그게 계속 감옥에 있는 상태에서 배운 거죠. 어느 정도 컸을 때 아, 그 만델라가 감옥에서 나왔구나. 아까 럭비 얘기하셨는데 그 장면이 담겨 있는 영화가 있잖아요, 만델라 영화. 그 영화를 보면 27년 만에 자기 고향으로 돌아와서 고향집에서 햇빛을 바라보는 모습이 있는데 저는 사실 그것도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정관용-이분이 또 어록을 너무나 많이 남겼어요. 그래서 그건 우리 같이 자료를 보면서 한 글자, 한 글자 한번 음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프로그램 시작하면서부터 얘기했습니다마는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람에 의해 사람이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자유가 흘러넘치도록 하자. 아프리카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이게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한 거고요. 그리고 또 나는 말을 결코 가볍게 하지 않는다. 27년간의 옥살이를 통해 고독의 침묵을 통해 말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고 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됐다. 참 갑자기 말하기가 무서워지네요. 우리 정치인들이 배웠으면 좋겠는 얘기고요. 마지막 하나는 비판적이고 독립적이며 탐사적인 보도는 민주주의의 활력소다. 언론은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언론은 정부에 맞설 수 있게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언론은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정말 새겨야 할 그런 얘기네요.

◆안형환-저는 이 오바마 대통령이 이분에 대해서 만델라에 대해서 이야기한 걸 보고 참 정말 정치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고 매우 선한 사람은 이렇다. 사실 정말 용기와 선함이란 표현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선한... 사실 저렇게 오랜 고생을 하고 투쟁한 사람들의 얼굴은 어둡거나 좀 힘들어보입니다. 너무 선한 얼굴입니다. 그다음에 인간이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성취한 인물이다. 그 표현도 인간이 기대할 수 있는 이상을 성취한 인물이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이 참 적절하게 표현을 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아주 정리해서 해 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대단한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난 것 같습니다.

◇정관용-바로 저분의 화해와 용서의 정신. 흑백을 하나로 뭉친 정신. 우리나라 요즘 진보, 보수 해서 너무 분열돼 있지 않습니까? 깊이깊이 좀 배워야 될 것 같아요. 넬슨 만델라 대통령까지 이야기 나눠봤고요. 주목 이 사람 오늘 장성택, 문재인 그리고 조양은, 만델라 네 사람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안형환 전 의원, 이가영 기자, 남궁욱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안형환, 이가영, 남궁욱-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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