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드대금, 조금만 미뤄서 갚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들 때 있으시죠. 그런데 카드사들이 '나눠 갚을 수 있다'는 말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제대로 안내도 하지 않고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백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장 모씨는 지난 2년 연 25%가 넘는 신용카드 이자를 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카드사 직원의 권유로 이용하던 이른바 '리볼빙 서비스'에 높은 이자가 붙는다는 걸 몰랐던 것입니다.
[장 모씨/리볼빙 피해 소비자 : 우수고객님 이러면서 서비스프로그램 그런 게 나왔다 해서 저는 (다른 부담없는) 서비스라고 생각했죠.]
리볼빙이란 결제 대금의 일부만 갚으면 나머지는 이자를 내고 나눠 갚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문제는 금리가 연 25%에서 28%나 되는데도 정확히 안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부 명세서엔 할부와 리볼빙 이자가 합산돼 가입자는 비싼 이자를 물고 있다는 것을 알기 힘듭니다.
안내가 부실하다보니 가입 사실 자체를 잘 모르는 이용자도 있습니다.
한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돼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취재진이 한 카드사에 가입과정을 물어봤습니다.
[함종선/기자 : 제가 그 서비스를 언제 신청했죠? (고객이 별도로 인터넷 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되거든요.) 등록을 한 적이 없는데요? (인터넷) 등록할 줄도 모르고. (저희가 한 번 더 확인해야 할 듯 하고요.)]
2010년 100건이던 리볼빙 민원은 작년 230건으로 늘었고, 올 1분기에만 200건을 넘었습니다.
[백성진/금융소비자협회 사무국장 : 불완전판매, 설명 의무를 확실하게 해야 하는 거죠. 제대로 하지 않은 사례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 답이 나와야 합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이달중 리볼빙 개선대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