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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제습기 저주파, 심야의 저주…30분만 노출돼도

입력 2012-08-21 22:46 수정 2012-08-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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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웅~ 하는 소리 들리실 겁니다. 저주파 소음을 증폭시킨 건데요. 바로 올 여름 불티나게 팔린 제습기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방안에서 이 소리에 30분 정도 노출돼 있으면 두통이 오고, 두 시간을 넘으면 불면증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이정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민들이 많이 타는 버스,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장고와 에어컨 실외기, 그리고 진공 청소기.

이들이 내는 저주파 소음을 측정한 결과입니다.

저주파 소음은 낮게 깔리는 100헤르츠 미만의 저음이지만 진동을 갖고 있어 주로 몸의 떨림으로 체감이 되는 소리입니다.

때문에 이 소음에 오래 노출돼 있으면 몸에 이상 반응을 부르게 됩니다.

이런 버스를 장시간 탔을 때 구토와 같은 멀미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엔진에서 나오는 저주파 소음 때문입니다.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 : (저주파는) 30분 이상 노출되면 머리에 두통을 유발하죠, 2시간 이상 노출땐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 폭염 탓에 불티나게 팔린 제습기에서도 저주파 소음이 발생합니다.

소음 크기는 통상 50~60 데시빌 사이.

이 정도면 밀폐된 방안에서 30분 이상만 노출돼도 두통을 낳을 수 있습니다.

[권은경/34세 주부 : 밤에 틀어놓고 자는데 소리가 크다 보니까 중간 중간에 많이 (잠이) 깨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많이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제습기 업체들은 소음 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습기 제조업체 관계자 : 제품의 소음 기준은 이미 통과한 것이고요. 소음이란 것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제습기를 방안에 놓고 쓸 때는 창문을 조금 열어서 소리가 순환되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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