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100조원에 육박한 가계 빚 증가세가 올해도 심상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이사철이 아닌데도 주택담보 대출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089조원.
국민 1인당 215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작년 4분기에만 은행권 가계 대출이 20조 4000억원이 늘었고 이 가운데 88%가량이 주택담보대출이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관련 통계를 낸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7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16조 4539억원에서 지난달 말 319조 9000억원으로 두 달 새 3조 4000억원가량 증가했습니다.
1월과 2월은 이사철이 아니어서 예년에는 대출이 많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겁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져서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이미 받았던 전세보증금을 내주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입니다.
연초부터 급등하는 가계대출이 자칫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