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의 금융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금융회사인데요. 그러나 연 30%를 넘나드는 고금리는 오히려 서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지만, 신용등급에 관계 없이 높은 금리를 매기는 저축은행이 대부분입니다.
이새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자금을 위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각각 300만 원, 600만 원을 대출받은 오모 씨는 두 곳이 같은 곳인 줄 알았습니다.
대출 금리가 34%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모 씨(27세)/대학원생 : (차이를) 잘 몰랐어요. 그냥 인터넷에서 대학생 대출 검색하고 전화를 다 해서 그중에 쉽게 되는 곳에서 받았습니다.]
특별한 소득 증빙 없이도 학생 신분만 증명하면 쉽게 대출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달 30만 원에 이르는 이자 부담 때문에 결국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겁니다.
저축은행의 대학생 신용대출액은 평균 340만 원, 비교적 소액이지만 금리는 연 27.7%에 이릅니다.
소득이 없는 학생에겐 큰 부담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대기업 계열의 한 저축은행입니다.
신용이 좋아 우량고객으로 분류되는 1·2등급과 위험고객인 7·8등급의 최고 금리가 34.9%로 모두 같습니다. 법정 최고 한도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25곳을 점검한 결과,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고금리를 매기는 곳이 20곳에 달했습니다.
[송인범 팀장/금융감독원 저축은행총괄팀 : 우선 고객 신용평가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고객별로 금리를 차등화하도록 강력히 지도할 예정입니다.]
서민을 위한다는 저축은행이 서민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