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렇게 '대포폰'으로 악용될 수 있는 선불폰 대부분은 알뜰폰입니다. 주요 이동통신사와는 달리 규제가 허술해서 가입도 쉽고, 한 사람이 270개가 넘는 전화를 개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포폰 사각지대'인 셈인데 정부는 규제를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선불폰의 93%는 알뜰폰입니다.
알뜰폰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가입할 수 있고 사실상 개통 횟수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같은 주요 이동통신사는 1명이 통신사마다 2개 번호만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뜰폰은 한 회사당 4개까지 개통할 수 있는데 사업자가 68곳입니다.
한 사람이 전화를 270개 넘게 개통할 수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한 사람이 24개를 개통한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알뜰폰이 범죄에 악용되는 정황도 있습니다.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중 알뜰폰 사용자는 10% 남짓 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스팸 문자메시지는 알뜰폰으로 보낸 경우가 약 40%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알뜰폰 규제를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개통 횟수를 제한하면 알뜰폰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이에 '대포폰 사각지대'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3월 기준 선불폰 가입자 수는 18만 6000명.
2014년 9월 이후 가장 많은데 이중 대부분이 알뜰폰 가입자입니다.
선불폰 불법 거래를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