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의 괴한 습격에 대해 미국 주요 언론을 포함해 외신들이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다.
미국 CNN 방송은 5일 오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괴한에게 습격당한 소식을 속보로 긴급 전했고, 이번 사건은 해당 포털사이트 일면을 차지했다.
AP 통신도 서울발 보도로 "용의자가 김모씨이며 범행 직후 곧바로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공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정치적 분열이 있는 한국 사회에서 극단적인 시위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매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면서 한국전쟁에서 유래한 한반도의 오랜 분단 상황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영국 가디언은 용의자 김씨가 현장에서 '남북이 통일돼야 한다'고 외쳤다면서 일부 한국 국민은 약 3만 명의 미군의 주둔 사실이 한반도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타임스는 최근 미 국무부 웬디 셔먼 차관의 동북아 역사 문제 발언 논란을 언급하면서 민감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피습 사건으로 미국 외교관에 대한 한국인의 분노가 증폭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일본 교도통신 등 중국과 일본 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속보로 전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사건 발생부터 용의자 신병 확보와 리퍼트 대사의 병원 이동 등을 실시간 속보로 타전했고, NHK 방송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관련 소식을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당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포털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후속 보도를 신속하게 내보내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