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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선 다시 요새화"…군사합의 사실상 파기 수순

입력 2020-06-16 20:32 수정 2020-06-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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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군은 연락 사무소를 폭파하기 9시간 전쯤인 오늘(16일) 아침에 그동안 무장을 해제했던 지역에 군대를 다시 보내고 전선을 요새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발언을 실행에 옮기겠단 건데, 9.19 남북 군사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오늘 아침 공개 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입니다.

최근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북남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남측을 향한 전단 살포 투쟁도 예고했습니다.

총참모부의 이번 방침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한 지 사흘 만에 나왔습니다.

총참모부는 우리나라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북한의 군사 작전을 총괄합니다.

북한군이 '전선의 요새화'를 공식화하면서 2018년 남북 간 9.19 합의는 상당 부분 뒷걸음질 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북이 시범적으로 철거한 비무장지대 내 감시 초소, GP를 다시 복구할 수도 있습니다.

또 군대를 다시 진출시키겠다고 한 비무장화된 지대들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2003년 개성공단을 건설하면서 개성 남쪽에 있던 2개의 사단과 포병여단 등을 후방으로 이동시킨 바 있는데 이를 다시 복귀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서 금강산 관광 폐지도 언급한 만큼, 남측 관광객들이 금강산으로 향하던 길목에 군부대를 배치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오늘 이런 계획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해 당 중앙군사위의 승인을 받겠다고 밝힌 만큼 오늘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곧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김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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