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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 내린다"…대한항공 회항 순간 '기장의 목소리'

입력 2014-12-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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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룸 1부에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결국 내일 국토부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겠다, 이렇게 밝혔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탔던 항공기 교신록을 잠깐 소개해드렸는데요. 지금부터 음성 교신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당시 기장은 지상근무 요원인 대한항공 운항관리사와 뉴욕공항 관제사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교신을 했습니다. 그 속에 사무장이 내릴 때까지의 상황이 담겨 있는데요.

이희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공항에서 인천행 항공기에 탔습니다.

이 여객기는 0시 50분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0시 52분, 공항 관제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려달라고 요청합니다.

[JFK 뉴욕 공항 관계자 (00시 52분 53초) : 대한항공086, 컨트롤되었나요?]
[JFK 뉴욕 공항 관계자 (00시 53분 24초) : 연락주세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 건지 알려주세요.]

3분 넘게 결정을 못 내리자 0시 55분, 관제사가 다시 묻습니다.

게이트로 회항하냐는 겁니다.

[JFK 뉴욕 공항 관계자 (00시 55분 54초) : 다시 게이트로 돌아가야 하는지 확인해주세요.]
[JFK 뉴욕 공항 관계자 (00시 56분 01초) :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서 지상 직원과 교신해야 합니다.]
[JFK 뉴욕 공항 관계자 (00시 56분 20초) :확인 부탁합니다. 게이트로 돌아가야 합니까?]

0시 56분, 관제사가 지상 근무 직원과 연락하라고 지시합니다.

[JFK 뉴욕 공항 관계자 (00시 56분 24초) : 대한항공086 지상 직원과 연결해보세요. 게이트로 돌아가세요.]

그리고 2분 뒤, 뉴욕 공항에서 근무하는 대한항공 운항관리사는 상황 파악에 나섭니다.

[JFK 공항 대한항공측 운항관리사 (00시 58분 20초) : 아 예 알겠습니다. 자세한 것 좀 알려주세요.]

다른 승무원으로 바꿔야 하냐고도 묻습니다.

[JFK 공항 대한항공측 운항관리사 (00시 59분 32초) : 아 그러면 한 명을 더 다른 승무원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출발 지연이 10분이 넘어갑니다.

기장은 사무장이 내린다고 설명합니다.

[비행기 승무원 (01시 01분 43초) : 아… 사무장 내리고. 부사무장이 사무장 역할을 하고요. 추가로 교대시키는 건 아니고요.]
[JFK 뉴욕 공항 운항관리사 (01시 01분 54초) : 예]
[비행기 승무원 (01시 01분 59초) : 네 (지지직) 하겠습니다.]
[JFK 뉴욕 공항 운항관리사 (01시 02분 02초) : 네, 알겠습니다.]
[비행기 승무원 (01시 03분 44초) : 예, 사무장 내리게 되면 사무장 없이 가도 된답니다.]

출발 지연 14분 후, 사무장 없이 가도 된다는 말이 떨어집니다.

결국 후진을 해 게이트 쪽으로 돌아와 사무장을 내리게 했습니다.

여객기는 곧바로 이륙을 준비해 1시 9분쯤 관제탑으로부터 이륙을 승인받습니다.

[JFK 뉴욕 공항 관계자 (01시 08분 48초) : 좋은 비행 되십시오.]

250여 명이 탄 여객기는 결국 예정시간보다 20분 가까이 늦게 출발했고, 이륙 기준으로는 46분 늦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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