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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 막판 무역협상…진전 있을까 기대감

입력 2019-02-15 17:25

중매체 "화해하려는 커플"…서방언론 "정상회담 이끌 MOU 추진중"
시진핑, 므누신·라이트하이저 등 미국 대표단 면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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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체 "화해하려는 커플"…서방언론 "정상회담 이끌 MOU 추진중"
시진핑, 므누신·라이트하이저 등 미국 대표단 면담 예정

미중 고위급 막판 무역협상…진전 있을까 기대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15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고 합의를 향해 가까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협상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가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해각서(MOU)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전날 베이징의 국빈관인 조어대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밸런타인데이에 양국이 고위급 협상을 시작한 것을 놓고 "'커플'이 헤어지려다 다시 화해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15일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협상 첫날 베이징에 눈까지 내렸다면서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이용자들이 '눈 내린 밸런타인데이의 협상'이라며 성공을 기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일부는 미국의 요구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는 것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한때 미국 제품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던 데서 여론이 급변한 것으로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안을 타결할 조짐이 커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양측은 지난달 30∼31일에도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으로 중국의 미국산 수입 확대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이번 협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무역 전쟁을 조속히 끝내기를 바라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이 협상에 열중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 "시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주식시장은 이미 미중 양국이 합의를 볼 것이라는 데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 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됐을 때의 저점보다 10% 넘게 올랐으며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 이상 뛰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각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협상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해각서(MOU)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 소식통은 MOU를 틀로 삼아 양국 정상이 추후 회담에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U는 중국이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입을 늘리고 금융 서비스와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시장 개방을 확대하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무역 합의를 어떻게 집행할 것인가도 들어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측이 합의문을 발표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만 답했다.

그는 협상 결과가 오늘 발표되느냐는 질문을 재차 받고는 "나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구조적 문제의 여전한 견해차로 인해 협상이 답보상태인 것으로 전한 바 있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 자국 산업 보조금 중단 등을 제시했으나 미국 정부와 업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구조적 개혁 등 핵심 의제에서 진전이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 시한인 3월 1일이 2주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한이 연장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리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완성될 수 있다면 그것(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며 시한 연장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 합의를 보지 못하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릴 계획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시한을 60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4일 무역협상 시한 연장을 고려하고 있는지 질문에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시 주석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15일 만날 것이라고만 답했다.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도 트위터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연장에 대한 추측은 "부정확하다"고 썼다.

한편 환구시보는 미중 관계가 복잡하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 힘이 커지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중국을 상대로 "정치적 쓰나미"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부상에 대한 미국의 불안이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미중 관계에 최대의 걸림돌"이라면서 "무역합의를 달성하더라도 양국 관계가 건설적인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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